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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부총리 "독일 난민구조선, 리비아에 난민 내려놔야"

작년 6월 취임 이래 강경 난민 정책에 앞장서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최근 지중해에서 조난 당한 난민 52명을 구조한 독일 비정부기구(NGO)의 선박은 리비아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ANSA통신에 따르면 살비니 부총리는 13일(현지시간) "리비아 해역에서 난민들을 태운 '씨 워치'(Sea Watch)는 현재 리비아 해안에서 38마일, (이탈리아 최남단)람페두사에서 125마일, 튀니지에서 78마일, 몰타에서 17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며 "리비아 당국은 이 배의 탑승자들이 하선할 가장 가까운 항구로 트리폴리를 공식적으로 지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NGO 선박이 명령에 불복해 난민들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린다면, 그들은 이에 대해 전면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독일 난민구조 NGO가 운영하는 이 배는 그동안 NGO의 난민구조선의 이탈리아 항만 진입을 봉쇄한 살비니 부총리의 정책에 반기를 들며 구조한 난민들을 계속해서 이탈리아로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지난 달에도 이탈리아 당국의 명령을 어기고, 지중해에서 구조한 수십 명의 난민을 태운 채 이탈리아 항구에 들어온 직후 경찰에 압류됐던 이 배는 이달 초에 풀려나 다시 난민 구조 활동을 위해 리비아 해역으로 복귀했습니다.

살비니 부총리는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 활동을 펼치는 NGO들이 난민 밀입국업자들과 결탁해 불법 난민의 유럽행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들 NGO가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을 "반복적인 법 위반을 돕는 '해적선'"이라고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살비니는 아울러 '씨 워치'에 정부가 최근 승인한 난민 단속 강화 법령을 처음 적용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는 지난 11일 NGO의 난민 구조선이 허가 받지 않고 이탈리아 항만에 들어올 경우 최대 5만 유로(약 6천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하는 법령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한편, 씨 워치는 살비니 부총리의 이런 엄포에 대해 "리비아 해안경비대가 자신들이 난민들을 구조하겠다고 했지만, 그들은 그럴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바다에서 목숨을 지키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단체는 또한 자신들의 난민 구조선을 '해적선'이라고 부른 살비니를 명예훼손으로 제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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