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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인, 차량방치로 숨졌는데…'병사'로 기재한 병원

<앵커>

지난달 전주에서는 80대 치매 노인이 요양병원 차 안에 만 하루 동안 방치됐다가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더운 날 할머니를 차에 방치한 병원 측은 사망원인이 병사라며 허위기재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JTV 나금동 기자입니다.

<기자>

89살 최 모 할머니가 요양병원 차량에서 하루 만에 발견된 건 지난달 4일 낮 2시쯤.

이 요양병원이 차량 3대로 진안에 있던 환자 33명을 옮기는 과정에서 승합차 뒤쪽에 있던 최 할머니를 빠뜨린 겁니다.

당시 전주 낮 기온은 27도에 육박한 상황. 할머니는 발견된 지 15분 만에 숨졌습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 (할머니를 병원) 안으로 모셨을 때는 몸에 땀이 젖어 있었고 호흡은 없었지만 경동맥이 잡히셨다고 해요.]

고령의 치매 노인이 하루나 방치됐고 고온에 노출된 것이 사망의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

하지만 병원장은 검안서에 사인을 병사로 기재하고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국과수 부검 결과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병원장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인을 허위 기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차 안에 방치해서 숨졌으니까 왜 숨졌는지 어떻게 됐는지 사인을 밝힌 후에 (검안서를) 떼어줘야 하는데 자기가 '병사'로 기재했으니까 그것이 잘못된 거죠.]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와 의료법 위반, 허위진단서 작성 등의 혐의로 병원장 66살 A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당시 차량을 운전했던 병원 직원 등 3명에 대해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동녕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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