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中선박, 22명 탄 어선 침몰시키고 도주…비열한 행위"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리드뱅크 인근 해상에서 중국 선박이 필리핀 어선을 침몰시키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필리핀이 발끈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9일 밤 리드뱅크 인근 해상에서 발생했습니다.

중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정박 중인 필리핀 어선을 충돌하는 바람에 어선이 가라앉으면서 선원 22명이 물에 빠졌는데도 가해 선박은 곧바로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원들은 마침 주변을 지나던 베트남 선박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중국 관계 당국이 충돌사고를 조사해 적절히 제재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충돌 원인이 무엇이든 침몰하는 필리핀 어선의 선원들을 내버려 둔 것은 야만적이고 충격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도 선원들을 내버려 두고 간 중국 국적 추정 선박과 선원들의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이는 책임 있고 우호적인 국민의 행동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가해 선박이 구체적으로 어떤 배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