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北 최고위층과 계속 줄 닿아…장성택 처형 전까지 친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해외에 머무는 동안에도 북한 정권의 최고위층과 줄이 계속 잘 닿았으며 고모부 장성택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베이징 지국장으로, 한반도 문제를 취재해온 애나 파이필드 기자는 워싱턴DC에서 자신의 저서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 (The Great Successor) 북 콘서트에서 김정남의 미 중앙정보국 (CIA) 정보원설을 거듭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김정남이 CIA 정보원이었으며, 이를 알게 된 김 위원장의 명령으로 살해됐다는 이 책의 내용이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김정남이 CIA 정보원으로서 CIA 요원들과 수차례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남은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맹독성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파이필드 기자는 매우 믿을만한 소식통으로부터 김정남이 마지막 몇 년간 CIA 정보원으로 활동했다는 것을 들었다며, 그는 동남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에서 요원들과 만나 동생과 정권에 관한 정보를 넘겨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김정남은 일종의 망명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정권 최고위층과 좋은 접촉 선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김정은이 2013년 말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하기 전까지 고모부와 매우 친밀한 사이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정남이 북한 고위층과 계속 연락이 닿았기 때문에 좋은 정보원이 됐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파이필드 기자는 김 위원장과 김정남의 부친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형제를 떼어놓으면서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난 적이 없는 사이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정남이 20년 가까이 북한 밖에서 살았고 권력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북한이 '백두혈통'에 의해 세워진 정권이라는 점에서 라이벌로 간주했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파이필드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남의 CIA 정보원설과 관련해 자신의 재임 기간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북한이 이란이나 카다피 치하의 리비아 등 다른 독재 국가와 다른 점은 북한에 관해 정보원들이 거의 없어서 CIA가 가장 어려운 타깃으로 여긴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