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코앞 반환 미군기지서 '다이옥신'…정부는 쉬쉬

송성준 기자 sjsong@sbs.co.kr

작성 2019.06.13 07:51 수정 2019.06.13 08:1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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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년 넘게 미군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사용됐던 땅에서 다이옥신과 각종 중금속이 검출된 사실이 나중에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부산 당감동에서 벌어진 일인데, 주민들에게 쉬쉬하던 정부가 뒤늦게 오염 제거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송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73년부터 미군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사용돼 온 DRMO 반환부지입니다.

2006년 8월 폐쇄된 뒤 13년 동안 방치돼 있었습니다.

그 사이 환경부에서 3차례 토양오염 실태를 조사했는데,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에 오염된 토양이 81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염 농도도 최고 536pg으로 사회적 합의 권고치인 100pg보다 5배 이상 높았습니다.

전국에서 반환 또는 반환 예정인 미군 부지는 30여 곳.

이 가운데 맹독성 다이옥신이 검출된 곳은 부평 캠프 마켓과 이곳 부산 DRMO 단 2곳뿐입니다.

또 부지 내 토양이 발암물질인 비소와 카드뮴, 수은 등 8개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토양과 지하수에서 벤젠과 톨루엔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문제는 이 부지가 부산 도심 주택가 근처라는 겁니다. 주민들은 오염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마을주민 : 몰랐어요, 우리는. 오염이 됐어요?]

오염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정부는 이제야 다음 달부터 오염정화사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사방이 주택지로 있는 기지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정화 기술과 정화 방법 그리고 정화에 대한 상호확인 검증까지도 세심하게 해야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미군 부지 반환 즉시 오염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지역 사회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제도 보완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