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대포 · 최루탄에 '우산 방어'…홍콩 '송환법' 대치 계속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9.06.13 07:36 수정 2019.06.13 08:1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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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에 항의하는 시위가 점점 더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물대포와 최루탄까지 등장했는데, 정부와 시위대 간의 대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에서 송욱 특파원이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밤이 됐지만 홍콩의 시위 열기는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시위대를 곳곳에서 경찰이 막아서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범죄인 인도 법안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대와 홍콩 경찰은 이곳 입법회 주변에서 밤늦게까지 대치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 법안이 철회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면서 시위를 이어갈 것입니다.]

학생들이 주축이 된 시위대는 어제(12일) 아침부터 입법회와 정부청사 건물로 모여들었습니다.

중국을 포함해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도 범죄인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의 심의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반체제, 반중 인사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시위 참가자 : 내 아이들이 자유가 보장되는 상황에서 자랐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오게 됐습니다.]

수만 명의 시위대가 건물을 포위하면서 법안 심의는 일단 연기됐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시위가 격화됐습니다.

경찰은 곤봉을 휘두르고 물대포와 고무탄, 최루탄까지 쏘며 진압에 나섰습니다.

시위대는 우산과 바리케이드로 맞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취재진 등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장관은 폭력 시위를 비난하면서도 법안 철회 의사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반면, 시위대와 야당은 끝까지 법안 통과를 막아낸다는 입장이어서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