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보내 李 여사 조의문·조화 전달…"친서 없었다"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작성 2019.06.12 20:34 수정 2019.06.12 21:57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지난해 6월 12일 북한과 미국이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한 뒤 꼭 1년이 지났습니다. 회담 1주년을 맞아 오늘(12일) 몇 가지 의미 있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북한은 고 이희호 여사의 장례에 조문단을 파견하는 대신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을 통해 조의문과 조화를 보내왔습니다. 친서는 없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예의를 갖춘 것으로 풀이됩니다.

먼저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오늘 판문점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등을 만나 김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습니다.

조화의 검은 리본에는 '고 이희호 여사님을 추모하며'라는 문구와 김정은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15분간의 만남에서 양측이 별도 친서를 주고받지는 않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김 위원장의 메시지로는) 뜻을 받들어서 남북 간 협력을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고 이희호 여사의 헌신과 노력이 남북관계 흐름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동행한 박지원 김대중 평화센터 부이사장은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북측의 조문단이 파견되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박지원/김대중 평화센터 부이사장 : 우리 장례위원회와 유족들은 조문 사절단이 오시기를 기대했는데, 굉장히 아쉬운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돼 있는 데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 중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북미 간 근본적 문제가 풀리지 않고서는 남측과의 대화에 당장 응할 뜻이 없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고유환/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조의 표명을) 안 할 수는 없고. (남측과) 조문 정치 차원에서 만나서 자세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약간은 자기들의 아직 불편한 심기를 보이면서….]

다만 북측은 김 위원장과 이 여사의 특별한 관계를 감안해 김 부부장을 통해 최대한 예의를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