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치킨집 8천개 문 닫는데, 프랜차이즈만 409개"

SBS뉴스

작성 2019.06.12 16:59 수정 2019.06.17 15:10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6월 12일 (수)
■ 대담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

- 국내 치킨집, 전 세계 맥도널드 매장보다 많아
- 지난해 치킨집 창업은 62,000곳, 폐업은 84,000곳
- 2015년부터 치킨집 영업 비용 빠르게 인상…이익 줄어드는 이유
- 국내 치킨 브랜드만 409개…프랜차이즈 부문 1위
- 치킨 시장, 연평균 10% 이상씩 성장…경영악화 원인은 '경쟁 심화'


▷ 김성준/진행자:

꼭 알아야 할 경제 이야기를 쉽게 풀어드리는 <참좋은 경제> 시간입니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저는 치킨을 너무나 좋아하거든요. 양념치킨은 별로고, 프라이드 치킨이나 전기구이 치킨은 더 좋아하고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전기구이 치킨은 나이 드신 분들이 건강 고려해서 많이 드시는 건데요?(웃음)

▷ 김성준/진행자:

(웃음) 정말. 저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어렸을 때부터 건강을 챙기셨어요?(웃음) 보통 직장인들이 직장생활 하면서 가슴에 늘 사직서는 품고 다닌다고 하죠. 그런데 정말 내가 이 회사 아니면 오랄 데 없을까봐. 그래서 오라는 데 없으면 치킨집이라도 하지 뭐. 이게 얼마나 무서운 얘기인지 오늘 알려드리려고 하는데. 4년 전이었어요. 2015년이었는데 KB금융그룹, 그러니까 부자들 대상으로 부자 보고서 내는 이 연구소가 2015년에 어떤 보고서를 내놨냐면. 우리나라에 있는 치킨집이 전 세계 맥도널드 매장보다도 많아졌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전 세계에 있는 맥도널드 매장을 다 합한 게 한국 국내에 있는 치킨집 숫자보다도 적다는 거예요? 맥도널드도 여기저기 보이는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2015년에 우리나라에 36,000개의 치킨집이 있었어요. 올해 치킨집 얼마나 되느냐. 올 2월 기준 87,000여 개. 거의 두 배 반 이상 뛴 거예요. 4년 만에.

▷ 김성준/진행자:

인구 비례로 하면 서울 수도권 지역이 한 4만 개 있다고 쳐도.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정확해요. 왜냐하면 경기도 지역에 19,000개, 서울 지역에 15,000개.

▷ 김성준/진행자:

서울에 15,000개. 그러면 한 구당 평균적으로 500개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래서 이것을 따져봤더니 지난해 한 해 동안 치킨집을 차리신 분, 창업하신 분이 6,200곳. 그리고 폐업은 8,400개예요.

▷ 김성준/진행자:

어? 그러면 폐업이 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창업보다 2,200건이 더 많았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런 폐업이 창업을 넘어선 것은 이미 오래됐습니다. 2015년부터 4년 연속인데요. 한 해 평균 8천 개 이상 치킨집이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계속 문을 열고 계속 문을 닫고 그러는 거네요. 어쨌든 문제는 최근 4년 동안 창업보다 폐업이 많다는 거잖아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아마 오늘 새벽에 축구 보느라 잠 못 주무신 분들 많을 텐데요. 그런데 요즘 치킨 한 마리당 2만 원 시대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요. 요즘 웬만하면 18,000원, 19,000원. 거기에 배달해서 먹으면 2만 원 넘어가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래서 하루 10마리만 팔아도 20만 원 매출이고. 오늘 새벽 같은 경우는 완전히, 특히나 주말 결승전은 일요일 새벽이에요. 이러면 특수거든요. 한 집에서 100마리 후딱 팝니다. 그러니까 배달 시켜도 한두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데. 이렇게 안 되려야 안 될 수 없는 사업이 왜 안 될까?에 대해서 이 보고서는 러프하게만 얘기하고 있어요. 경쟁이 너무 심화되고 있다. 지역 경기가 너무 침체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치킨집의 매출은 쭉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2015년부터 영업비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다는 겁니다.
치킨▷ 김성준/진행자:

2015년부터요. 그럼 일단 최저임금 문제는 아니겠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최저임금 문제는 최근 들어서의 문제고. 치킨집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은 5년 새 치킨집이 거의 두 배 반 이상 늘었잖아요. 거기에다가 영업비용이라는 게 배달 앱 비용이 따로 있죠, 마케팅 비용 따로 있죠, 물론 인건비도 들어갑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여기는 인건비를 얘기하고 있지는 않지만. 5년 전부터 추세적으로 꺾였다고 하면 이게 출혈경쟁과 운영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게 프랜차이즈를 당연히 포함한 것일 텐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치킨집 사장님이 되려면 창업비용이 얼마일까요?

▷ 김성준/진행자:

그건 동네마다 너무 차이가 많이 날 것 같은데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여기 지금 전수조사를 해보니까 KB금융그룹에 따르면 평균 5,700만 원대예요. 임대료 제외하고. 치킨집이라는 게 배달 위주니까. 입지가 2층, 3층이어도 상관없고 지하여도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대부분. 그러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창업비용도 적게 들죠, 그리고 거리 제한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진입 문턱이 워낙 낮다. 사업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해도 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 창업하면 1순위가 치킨집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치킨집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21%를 차지할 정도로 1위인데. 2018년 기준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가 전국적으로 몇 개가 있느냐. 브랜드가 409개가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프랜차이즈 브랜드가요? 저는 10개도 모르겠는데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우리가 알고 있는 게 정말 조족지혈이에요. 409개가 있어서 이 역시 프랜차이즈 부문 1위예요. 그 다음에 그 뒤를 분식점, 커피전문점, 주점 등의 순위였는데.

▷ 김성준/진행자:

분식점 프랜차이즈가 또 그렇게 많아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353개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건 정말 놀랍네요. 커피는 좀 많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모르고 사는군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커피가 340개. 그런데 문제는 무엇이냐. 이게 3.3m²당, 단위면적당 매출이 순위로 보면 하위권이라는 겁니다. 가장 많은 게 주점, 두 번째 많은 게 분식점, 세 번째가 한식점이고 그 다음이 치킨집이에요. 그리고 커피전문점이 의외로 제일 낮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래요? 그런데 커피전문점 차리면 안 망한다는 얘기 많던데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커피전문점은 굉장히 넓어요. 손님들이 와서 안락하게 거기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보니까. 투자 대비 면적이 굉장히 넓은데. 치킨집은 굉장히 좁습니다. 그래서 이런 영업비용 외에도 임대료 쪽 면에서는 치킨집이 투자 대비.

▷ 김성준/진행자:

상대적으로 유리하겠죠. 그런데 망하는 것으로 따지면 커피전문점은 비교적 많이 망하지는 않는다고 하던데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커피전문점 역시 빈익빈 부익부예요. 독점적으로 하는 곳은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한 회사가 먹어버리고요. 나머지 시장을 갖고 340개 업체들이 싸움하고 있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역별로는 어떻습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우리 영화 있잖아요.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그 지역이 어디예요?

▷ 김성준/진행자:

수원이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수원왕갈비 통닭. 여기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치킨집이 가장 많은 곳이 수원이에요. 인계동이라는 곳인데요. 이 한 개 동에 치킨집만 200개가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건 진짜 많네요. 아까도 계산해봤을 때 서울에 한 구 단위로 500개 있다고 했는데. 한 동에 200개면 대단한 거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전부 치킨집인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치킨골목 있고 그래서 그런 모양이군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그래서 최근 5년간 치킨집 창업이 가장 많은 곳을 지역별로 보니까 수원이 1위, 청주가 2위, 부천 순위였고. 반면에 치킨집 폐업이 가장 많은 곳은 어디냐. 부천이었어요. 그래서 수원에만 1,800여 개 치킨집이 있는데. 이 치킨집이 밀집된 수원의 경우에는 경쟁이 워낙 심하고요. 평균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영업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창업도 늘고 있지만 폐업도 부천 다음으로 수원이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치킨집 자영업자 (사진=연합뉴스)▷ 김성준/진행자:

이것은 전체적인 경기의 문제보다는 사실은 경쟁이 너무 심하다. 이런 쪽으로 문제 포인트를 잡아야 할 것 같은데. 참 만만치 않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사실 생각을 해보면 먹는 음식들 중에서 반복해서 먹는 횟수가 제일 많은 게 아무래도 치킨이 아닌가 싶은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최근 한 달 동안 치킨 배달시켜서 먹어봤다는 답변이 나올 정도로 굉장히 찾는 사람이 많아요. 나는 지금 치킨 창업 준비하고 있는데 이거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이걸 따져 보니까. 사실은 우리나라 치킨전문점 총매출액이 2017년에 약 5조 원 수준이에요. 치킨 시장 규모가. 이게 연평균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10% 이상이면 굉장히. 지금 상황에서는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인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닭고기 소비량은 꾸준히 늘고 있어서 수요는 비교적 탄탄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을 보니까 2013년만 하더라도 1인당 11.5kg 정도를 소비했는데. 2018년 14.1kg. 이런 추세는 2028년까지 이어집니다. 1인당 16.4kg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건데. 다만 수요 여건을 감안할 때 전체 치킨 시장 규모가 성장세는 이어갔지만 당분간 영업이익이 떨어지고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악화된 영업여건은 당분간 개선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게 이 보고서의 특징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문제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문자 보내주신 것 한 번 보죠. 7777님이 보내셨는데. '저는 아버지와 함께 양계장을 하고 있습니다. 치킨 값은 엄청나게 올랐어도 수요는 많아졌는데. 산지 출하가는 아버지께서 시작하셨던 20여 년과 비교해서 거의 변동이 없습니다. 돈은 프랜차이즈 본사만 벌어갑니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이게 왜냐하면. 대형마트에서 5천 원짜리 치킨이 있었잖아요. 그걸 보면 원가는 얼마 안 돼요. 원가는 늘 가만히 있는데 그 위에 부대비용이 계속 늘어나다 보니까. 양계업 하시는 분은 늘 어려운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부에서 지원제도라거나 그런 것은 없을까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일단 내년 7월부터인데요. 폐업한 자영업자에게도 일종의 실업급여처럼 매달 50만 원씩 최장 6개월 동안 지원해주는 국민취업 지원제도를 도입하겠다.이건 치킨집도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지원대상이 고용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서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는 자영업자, 임시직,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대상인데요. 당장 내년에 제도가 도입되면 40만 명 정도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이렇게 자꾸 문 닫는데. 저도 요즘에 주변을 보면 동네 지나다가도 치킨집, 고깃집 문 닫고 임대 찍혀 있는 곳이 너무 많아서 가슴이 많이 아파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참좋은 경제>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네. 감사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