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별세한 고 이희호 여사가 유언을 통해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여사는 생전에 변호사가 입회한 가운데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이 같은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김대중평화센터 김성재 상임이사가 발표문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이 여사는 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자신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고 기원했습니다.
이 여사는 또 "동교동 사저를 가칭 '대통령 사저 기념관'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라"고 유언했습니다.
이 여사는 유언의 집행에 대한 책임을 김성재 상임이사에게 부여하면서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과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김대중평화센터 사업을 잘 이어가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은 김 상임이사는 발표문에서 "이 여사님의 장례는 유족, 관련단체들과 의논해 김대중평화센터 주관으로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상임이사는 "유족들이 모두 임종을 지키면서 성경을 읽어드리고 기도하고 찬송을 부를 때 여사님도 함께 찬송을 부르시며 편히 소천하셨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 여사가 평생 어려운 사람들,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늘 함께 하고,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으로서 남과 북의 평화를 위한 일을 계속 하다 소천하셨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