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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수당, 메이 총리 후임 선출 본격화…대표 경선에 10명 출마

영국 집권 보수당이 테리사 메이 총리의 후임 선출을 위한 작업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잇따라 부결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7일 보수당 당대표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습니다.

후임 보수당 당대표는 총리직을 자동 승계하게 되며, 그때까지 메이 총리가 총리직을 수행합니다.

10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보수당은 이날 오후 당대표 경선 출마 후보등록을 마감했습니다.

보수당 평의원 모임으로 당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1922 위원회'는 모두 10명이 입후보 등록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맷 핸콕 보건부 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등 현역장관 5명과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 마크 하퍼 전 제1 원내총무 등 전직 각료 및 당지도부 출신 5명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당대표 경선 출마를 위해서는 하원의원 8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합니다.

이전까지는 의원 2명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당대표 경선에 나올 수 있었지만, 후보 난립으로 인한 절차 지연 우려 때문에 이번부터 변경된 규정이 적용됩니다.

당초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던 이들중 샘 지이마 의원은 충분한 지지를 구축할 시간이 없었다며 출마 의사를 접었습니다.

'1922 위원회'는 경선참가자들이 12∼13일 선거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메이 총리를 포함한 313명의 보수당 의원이 오는 13일 오전 등록 후보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 가장 득표수가 적은 후보를 탈락시키게 됩니다.

이달 18일과 19일, 20일에도 이같은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해 최종 2명의 후보를 남긴 뒤, 약 12만명에 달하는 전체 보수당원이 우편 투표를 실시합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22일 시작하는 주에 새 보수당 당대표가 선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날 입후보 등록일을 맞아 당대표 후보자들은 경선 활동을 본격화했습니다.

보수당 하원의원들도 지지 후보를 위해 이합집산하고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당대표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이날 일간 텔레그래프 정기 기고문에서 소득세 등 감세 계획을 밝혔습니다.

존슨 전 장관은 세율 40%가 적용되는 소득 기준점을 연간 5만 파운드(약 7천500만원)에서 8만 파운드(1억2천만원)로 높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존슨 전 장관은 "우리는 법인세와 사업세를 낮춰야 한다. 아울러 소득세 기준을 높여 높은 세율로 인해 재정적 장애에 빠진 많은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더 위대한 경제성장을 추구하면서도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녹색 친화적인 사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존슨 전 장관의 소득세 감세에 연간 96억 파운드(약 14조5천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존슨 전 장관은 감세에 필요한 재원은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를 위해 준비한 자금, 국민보험 납입액 인상 등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하원 재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니키 모건 의원은 저소득층에 대한 소득세 면세, 어린이 수당 증대 대신 상대적으로 고소득자에 대한 감세를 추진하려는 존슨 전 장관의 접근법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젊은 시절 코카인 투약 사실이 밝혀지면서 곤욕을 치른 고브 환경장관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당대표 경선에 참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고브 장관은 20여년 전 젊은 언론인 시절 몇몇 사교모임에서 코카인을 투약한 사실을 시인하면서 "실수였으며 매우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브 장관은 이날 경선 캠페인 개시 연설에서 국가 사이버범죄 태스크 포스 창설, 군인 활동에 대해 제기되는 소송과 관련한 보호 확대, 국민보건서비스(NHS) 재원 확충 등을 약속했습니다.

고브 장관은 존슨 전 장관의 감세 공약에 대해 "총리로서 내가 절대 하지 않을 한 가지는 이미 부자인 이들에게 세금을 깍아주기 위해 조세 및 복지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다른 유력 당대표 후보인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앰버 러드 고용연금부 장관, 페니 모돈트 국방부 장관 등 현역 각료 2명의 지지 선언으로 매우 고무된 상황에서 경선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헌트 장관은 브렉시트 교착상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매우 현명한 접근이 필요하며, 공허한 미사여구의 기교를 가진 자가 아니라 자신과 같이 경험 많고 생각이 깊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은 자신이 영국의 EU 탈퇴를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고,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은 생활임금(national living wage)을 시간당 10 파운드(약 1만5천원)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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