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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경고 무색한 민경욱 "천렵질"…"좋은 말, 민주주의 미덕"

<앵커>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 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에 대한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 논평 내용입니다. 여기서 천렵은 냇물에서 물고기 잡는 것을 말하는데, 비난 강도를 더하고 싶었던 것인지 비하의 뜻을 담은 말 '질'을 뒤에 붙였습니다. 한국당은 대통령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비판이라는 입장인데, 정상 외교에 대해 표현이 너무 지나치다, 막말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 묻겠다는 황교안 대표의 경고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충일 추념사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빨갱이'라고 한 차명진 전 의원, 김원봉 발언 이후 떠난 순방 외교는 '천렵질'이라고 한 민경욱 대변인.

문 대통령은 진영 행안부 장관이 대신 읽은 6·10 민주항쟁 기념사를 통해 한국당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진영/행정안전부 장관 (대통령 기념사 대독) :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좋은 말을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미덕입니다.]

황교안 대표는 끊이지 않는 막말 파문에 앞으로는 엄정히 책임을 묻겠다고 지난 3일 말했지만, 막상 논란이 일면 감싸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7일) : 막말이라고 말하는 그 말부터 좀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차명진 전 의원) 말의 배경, 진의가 무엇인지…]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오늘) : (민경욱 대변인 논평) 내용을 잘 이해를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정치권에서 주고받을 수 있는 비판으로 봐 달라는 취지로 보입니다.

하지만 다른 당들은 발언들이 수용할 수 있는 선을 한참 넘었고, 황 대표의 경고는 무색해졌다고 지적합니다.

[이해식/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지난 7일) : 우선 당사자(차명진 전 의원)를 당에서 영구히 축출함으로써 그 진정성을 보이기 바랍니다.]

장외 집회에서 거친 말을 써온 한국당 지도부여서 애초에 당내 막말을 제지할 뜻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하 륭,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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