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더 공급" 요청에도 고심하는 삼성과 SK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작성 2019.06.10 21:01 수정 2019.06.10 22:1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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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기업인 화웨이와 거래하지 말라는 미국과, 만약 그러면 심각한 결과를 부를 것이라는 중국. 두 나라 사이에 낀 우리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화웨이가 삼성과 SK한테 반도체를 더 수출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물건을 더 사겠다고 하는데도 기업들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먼저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메모리 반도체 생산 세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사는 지난달 중국 화웨이와 계약을 끊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응답한 것입니다.

화웨이가 부족한 물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반도체 D램 생산 1, 2위인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예상대로 화웨이는 마이크론의 결정 직후인 지난달 말, 두 기업에 반도체 수출 물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삼성과 SK 하이닉스 모두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도체 전문 애널리스트 : 화웨이가 우리 국내 메모리 업체들에도 조금 공급을 요청했는데, 둘 다 약간 '홀드' 해놓고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수출을 늘릴 기회지만, 미국의 눈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특히, 다음 행보가 미국의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까지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일 수 있다는 것이 한국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삼성전자는 매출의 18%, SK 하이닉스는 39%가 중국에서 나오는데, 이 가운데 가장 큰손인 고객이 바로 화웨이입니다.

또 두 기업은 중국 현지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 공장이 있어서 자칫하면 제2의 사드 보복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경영계에서는 현시점에서는 우리 정부가 원칙적인 통상 질서 외에는 공식 입장을 절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안덕근/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 특정 국가 편을 드는 모양을 보이게 되는 경우, 우리 산업계가 의도치 않은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원칙과 대의명분에 입각한 입장을 표명하는 게….]

신중한 대응으로 최대한 시간을 벌면서 미·중 분쟁이 타협점을 찾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답답한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CG : 홍성용, VJ :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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