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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미화원 돌연 사망…노조 "과로에 감염 의혹"

<앵커>

서울시 산하 서울의료원에서 일하던 60대 미화원이 복통을 호소하며 조퇴했다가 이튿날 갑자기 숨졌습니다. 노조 측은 과로에 의한 감염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오전 숨진 심 모 씨가 일하던 서울의료원 지하 3층 쓰레기 하역장입니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 속에서 한쪽에서는 의료기구와 약병을 분리하고,

[서울의료원 미화원 A : 깨진 병들이 가끔 나오고 하다 보면 이름 모를 액들이 튈 수도 있는데 뭔지는 모르죠. 우리는. 그런 경우가 좀 환경적으로 열악하죠.]

다른 한쪽에서는 의료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서울의료원 미화원 B : 튀는 게 있으니까 마스크만 끼고 보통 하죠. 마스크도 엠보 마스크 같은 경우는 숨이 차오르니까 잘 안 끼죠. 덥고 그러니까 잘 안 써.]

지하통로에까지 의료폐기물이 쌓여 있습니다.

심 씨는 지난 4일 이곳에서 일하다 배가 아프다며 조퇴했고 구토와 코피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지만, 반나절 만에 숨졌습니다.

사망 원인은 폐렴.

[서울의료원 홍보팀 : 말씀드린 병원균(폐렴 원인)은 이제 간경화나 당뇨 환자들로부터 기저질환(지병)에 의해 발생 되는 균으로 판단이 된 거예요.]

하지만 노조 측은 과로에 의한 감염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우석균/보건의료단체 연합정책위원장 : 새빨간 거짓말이에요. 지병이 있다 하더라도 그냥 패혈증으로 가지 않아요. 일하는 상태 때문에 과로가 또 하나 원인이 된 거죠.]

서울의료원은 2015년 무기계약직 직고용 조치 이후 미화원 인력을 줄였습니다.

게다가 연차를 강제로 쓰게 하면서 쉬는 사람의 업무는 출근한 사람이 떠맡아야 했습니다.

[서울의료원 미화원 C : 병원에서는 좌우지간 (수당) 안 주는 걸로 해 가지고 (연차) 쓰라고 그래요. 지금 다…. 노는 사람은 부담 가는 거고 그만큼, 나 대신 누군가가 하는 거니까.]

노조는 인력 충원 없이 연차를 강제로 쓰게 하다 보니 주말에 쉬지 못하고 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심 씨 역시 열흘 이상 연속 근무한 날이 잦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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