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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탄압 현장서 민주정신 기린다…대공분실서 6·10항쟁 기념식

인권탄압 현장서 민주정신 기린다…대공분실서 6·10항쟁 기념식
과거 인권탄압의 상징이던 곳이자 민주인권 기념관으로 거듭나게 되는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6·10 민주항쟁 기념식이 열립니다.

행정안전부는 내일(10일) 오전 11시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인 옛 남영동 대공분실 앞에서 제32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민주주의 100년, 그리고 1987'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기념식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와 민주화운동 인사와 후손, 고문 피해자, 독립유공자 후손, 민주화운동 단체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시민과 학생 등 4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번 기념식은 특히 과거 군사정권에 의해 자행된 폭력을 대표하는 장소이자 앞으로 민주화운동을 기리는 공간이 될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려 의미를 더하게 됐습니다.

경찰청의 전신인 치안본부가 1976년에 설립한 남영동 대공분실은 대공 조사를 명분으로 30여 년간 숱한 민주화 운동가들을 고문하는 장소로 사용됐습니다.

6·10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도 이곳에서 일어났습니다.

2005년 경찰청 인권센터로 바뀌었다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10 민주항쟁 기념사를 통해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하고서 그해 12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로 관리·운영이 이관됐습니다.

기념식은 검찰 내 성추행 폭로로 '미투 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와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의 사회로 국민의례와 묵념, 기념사, 국민의 소리 낭독, 초청 공연과 '광야에서' 제창 순으로 진행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진영 행안부 장관이 대독하는 기념사를 통해 과거 독재정권에 대한 항거를 뜻하던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시민들이 다양한 차별과 억압에 저항하는 것으로 확장하고 실천하자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입니다.

국민의 소리 낭독 순서에는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로 숨진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 이은아 특성화고 졸업생노조 위원장 등 8명이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우리 사회 현안과 민주주의의 방향을 제안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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