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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미성년자 집단 성폭행 사망사건…사인은 급성알코올중독, 판결은 무죄?

그것이 알고싶다
미성년자 집단 성폭행 사망 사건의 가해자들이 치사혐의 무죄를 받았다.

8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전남 영광의 한 모텔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고등학생의 뒷 이야기와 사건 전말을 추적했다.

전남 영광, 어느 새벽 2시에 남고생 두 명이 대학교 학생증으로 나이를 속인 뒤 모텔로 들어왔다. 하지만 다음날 모텔에서 발견된 것은 주검이 되어버린 故한수정(가명) 양이었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 한수정 양은 학급반장을 맡을 정도로 원만한 교우생활을 하고 있었다. 수정 양의 친구들은 "제일 활발했고 제일 착했고 듬직한 면이 있었다"고 그를 추억했다.

담당 수사관은 "피해자의 속옷에서 가해자들의 정액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부검 결과, 한수정 양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405%로 밝혀졌고, 수정 양은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유성호 교수는 "목을 조른 질식이 아니라 뇌에서 호흡을 하지 못한 질식이다. 원래 급성알코올중독은 질식을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가해자들은 평소 수정 양과 친분이 있던 김 군과 박 군이었다. 모텔 앞 CCTV를 확인해보니 수정 양은 가해자들과 함께 모텔에 들어섰다. 하지만 지인은 "수정이가 가해자들에게 약점을 잡혀서 억지로 나갔을 것이다"고 전했다.

실제로 가해자들은 수정 양에게 메시지로 모텔로 나오라고 전하면서 '안 나오면 너 후회한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합의하에 성관계를 했다. 피해자가 '응'이라고 해서 동의하는 걸로 알고 간음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수정 양의 몸에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제3자의 DNA도 검출되었다. 또한 가해자들이 모텔 방의 문을 열어놓고 나간 사실이 드러나 또 다른 가해자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가해자의 지인은 "형이 재밌는 거 보여줄까? 했다. 안 본다고 하다가 봤는데 그게 수정이었다. 수정이가 만취된 상태로 하의가 벗겨져 있었고 장애인 화장실이었다"며 영상의 존재를 제보했다. 수정 양에 집단 희롱이 있었던 것이 당일뿐만이 아니었던 것.

제보자는 "그때부터 소문이 돌면서 모두가 시도를 하려고 했다. 얘는 당해도 신고를 안 한다, 얘는 쉬운 애다 이런 소문이 돌았다"고 전했다.

심리학자는 이에 대해 "상식적인 수준을 뛰어넘어서 섬뜩하기까지 하다. 과연 가해학생들이 화장실 바닥에 누워있는 피해학생을 사람으로 봤을까 싶은 정도로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1심 결과, 수정 양의 죽음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며 가해자들에게 살인 치사 혐의에는 무죄를 내렸다. 이에 대해 이수정 교수는 "결국은 술을 먹여서 그렇게 된 것이다. 과실치사가 있는 것인데 무죄는 너무 보수적인 판결이다"고 지적했다.

김 군의 아버지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아들이 잘못했다. 아버지로서 안타깝다. 하지만 솔직히 애들이 죽이려고 한 것은 아니지 않냐. 내 아들인데 내가 더 심성을 잘 안다. 우리 아들 진짜 착하다"고 밝혔다.

(SBS funE 조연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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