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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작가' 구혜선 "대중에 부정당하는 힘으로 작품..성장의 계기 됐다"

'10년차 작가' 구혜선 "대중에 부정당하는 힘으로 작품..성장의 계기 됐다"
배우 구혜선이 직접 그린 그림들로 전시회를 개최하며 다시 한 번 '작가'로 변신했다.

구혜선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진산갤러리에서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구혜선 초대전은 지난 1일부터 오는 7월 28일까지 이 장소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이날 구혜선은 기자간담회에서 전시회 설명을 비롯해 화가로서의 마음가짐, 배우 활동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이번 전시회의 제목은 구혜선이 직접 정했다. 그는 반려견을 잃은 후의 상처와 아픔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구혜선은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림을 그렸다. 어떠한 색도 생각나지 않아서 블랙으로 콘셉트를 정했고 '적막'이라고 이름 지었다"며 "반려견이 세상을 떠난 후 눈 앞이 깜깜한 현실을 반영했다"라고 말했다. 구혜선은 반려견을 잃은 후 2~3주간 심하게 앓았던 사연도 소개했다. 전시회 수익금은 반려동물 쪽에 쓰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작가로서 모티브를 얻는 방법에 대해 구혜선은 "모티브를 정해놓고 그림을 그린다기보다, 그림을 그리다가 보면서 주제를 정하는 쪽이다. 그리다 보이는 것들을 주제로 잡는데, 이번에는 그림을 그리다 반려견이 세상을 떠나 적막을 봤다"라고 설명했다.

작업 스타일에 대해서는 "주로 새벽에 한다. 낮엔 자고, 밤 늦게 작업을 하는 올빼미 생활을 한다. 고요한 시간에 하다보니 마음이 차분해졌다. 종교는 없는데 그림을 그리면서 불교방송을 듣기도 했고, 관련 팟캐스트도 들었다. 작업 기간은 한 달 정도 걸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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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이 작가로서 작품 활동을 한 지 어느덧 10년이 됐다. 처음에는 연예인의 예술활동에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많았으나, 꾸준한 작품활동과 예술적인 소신으로 구혜선은 스스로 그런 선입견을 깼다.

구혜선은 "하다 보니 10년이 지나있더라. 사실 나는 대중에게 부정당하는 힘으로 작품을 했던 거 같다. 뭔가 인정받지 못하는 감정이 되려 작품 활동을 할 때는 큰 힘이 됐다. 부정의 힘으로 작가가 된 게 아닌가 싶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20대 땐 '내가 잘못했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보다 객관화된 거 같다. 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거 같다. 냉정하게 돌아봤을 때 '나같아도 내가 싫었겠다' 이런 마음이 들기도 했다"라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을 전했다.

구혜선은 그림 외에도 음악, 소설,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이에 대해 그는 "그때그때 감정들을 표현하는 거 같다. 그때의 감정을 보고 그걸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예술활동을 하고 있다"며 "소설을 쓰든, 음악을 하든 작업을 할 때는 너무 괴롭고 하고 나서는 몸살을 앓는다. 할 때는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싶다가도, 어느새 또 하게 된다. '분홍신' 동화에서 춤을 추기 싫은데 계속 춤을 추는 것처럼, 하기 싫은데 손이 계속 움직인다"라고 비유했다.

구혜선은 최근 남편 안재현이 몸담고 있는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남편의 영향이 있었다. 같은 소속사를 선택한 건, 결혼하고 나니 아무래도 남편의 상황을 고려하고 조심스럽더라. 사실상 제가 하는 일이 남편에게 피해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남편 안재현의 응원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오늘 제가 뭘 하러 가는지 모를거 같다. 작품 준비하느라고 운동하고 몸 키우느라 요즘 얼굴 보기가 어려웠다"며 "그래서 별 얘길 안했다. 아마 기사가 나간거 보면 무슨 일 하고 왔는지 알거 같다"라고 말했다.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구혜선의 '본업'은 연기다. 연기 활동 계획에 대해 구혜선은 "배우로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다. 아무래도 역할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많이 검토하게 된다. 이전에 했던 것들이 아닌 새로운 걸 하고 싶다. 그래서 대본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서 집중하고 있다. 1년 6개월 정도 배우로서 아무 활동도 하지 않았는데, 뭔가 다 맞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전시회를 끝나면 배우로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백승철 기자]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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