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돌볼 거라 생각"…7개월 딸 사망 확인하고도 방치

<앵커>

생후 7개월 된 딸을 방치해서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부모가 오늘(7일)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반려견이 할퀸 뒤 아이가 숨졌다는 이들 부부의 주장은 경찰 수사 결과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생후 7개월 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부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모자에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린 부부는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습니다.

[(왜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하셨습니까?) …….]

경찰은 그제 21살과 18살인 영아 부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어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6일간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에 생후 7개월인 영아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아이의 아빠는 지난달 31일 오후 자택에 들어가 딸이 숨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도 그대로 두고 다시 집을 나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경찰 추가 조사에서 평소 아이 양육 문제뿐 아니라 남편의 외도와 잦은 외박 문제로 다툼이 많았다며, 서로가 아이를 돌볼 거라 생각하고 각자 집을 나갔다고 진술했습니다.

앞서 이들은 아이를 재우고서 마트에 다녀왔는데 딸 양손과 양발에 반려견이 할퀸 자국이 있었고 다음 날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아파트 주변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이 진술은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