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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 전기부족에 뿔난 마두로, 2개월 만에 전력 장관 또 경질

만성적 전기부족에 뿔난 마두로, 2개월 만에 전력 장관 또 경질
▲ 지난 3월 대규모 정전 사태 속의 카라카스 시내 전경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만성적인 전기부족 사태가 이어지자 2개월 만에 전력부 장관을 재차 경질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프레디 브리토가 전력부 장관과 국영전기회사 코르폴렉의 사장을 맡아 국가 전기 시스템의 완전한 복구 작업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전기 기술 전문가인 브리토 신임 전력부 장관은 마두로 행정부의 과학·기술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다.

브리토 장관은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을 풀기 위해 우리의 모든 지식을 모으는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마두로는 대규모 정전 사태 이후 국민의 불만이 높아지자 지난 4월 1일 루이스 모타 전력 장관을 경질하고 전기 엔지니어 출신인 이고르 가비디아를 후임 장관에 임명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3월 7일 구리 수력발전소의 배전 설비 등이 고장 나면서 전국 23개 주 중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19개 주에 전기공급이 끊겼다가 1주일 만에 복구된 '사상 최악의 대규모 정전'이 일어났다.

이후 같은 달 25일부터 다시 정전이 간헐적으로 이어져 국민의 분노와 좌절감이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당시에 전력 공급 불안정에 따른 배수펌프 미작동으로 식수마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바람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마두로 정권은 계속되는 정전 원인을 주요 전기 공급원인 구리 수력발전 댐에 대한 '테러리스트의 공격'과 미국과 야권이 합작한 해킹 공격과 사보타주(고의적 파괴행위) 탓으로 돌렸다.

그러나 야권과 전문가들은 전력 생산시설이 2007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당시 국영화된 뒤 정권의 무능과 부패 속에 10년 넘게 투자와 유지보수가 미흡했던 점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주요 석유 생산 지역인 서부 술리아와 바리나스 주에서는 지난 3월 말부터 실시된 전력 배급제가 계속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 사태 해결책 마련을 위해 발족한 미주 지역 외교장관 협의체 '리마그룹'(Lima Group)은 이날 과테말라시티에서 회동한 뒤 낸 성명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국회의원 조기 선거 제안을 거부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재선 승리 1주년 기념 집회에서 "우리는 지난 5년간 합법화되지 않은 유일한 기관을 합법화할 것"이라며 야권이 장악한 의회의 조기 선거를 제안한 바 있다.

차기 국회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는 2020년 말에 치러질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리마그룹 12개국은 또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 중국, 쿠바, 터키 등과 같은 국가와의 접촉 강화 중요성을 강조하고 마두로 정권 지지 국가들이 베네수엘라 위기 해소에 일조해달라고 촉구했다.

리마그룹은 캐나다와 페루를 비롯한 미주 14개국이 베네수엘라의 경제 위기 극복 등의 지원을 위해 2017년 출범했다.

(연합뉴스/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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