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구매자 정보 260만 건' 파일 입수…단속 대비까지

박재현 기자 replay@sbs.co.kr

작성 2019.06.06 20:54 수정 2019.06.06 22:2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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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매매를 알선해 준다는 사이트 이름과 그 사이트를 이용한 사람들의 아이디, 휴대전화 번호까지 적힌 파일을 누군가 몇 달 전 저희에게 제보했습니다. 거기에는 자세한 개인정보뿐 아니라 경찰 단속에 대비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까지 적혀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 제보가 과연 믿을 만한 것인지 확인해봤는데, 박재현 기자의 단독보도 보시고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지난 3월 SBS에 익명의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강남역 10번 출구 옆 PC방 부근 쓰레기장에서 발견한 USB에 담겼던 거라며 파일 50개를 보내왔습니다.

엑셀 파일 10개에는 중복된 것까지 포함해 모두 개인정보 260만 건이 들어 있었는데 성매매 알선 사이트명과 사용자 아이디, 휴대 전화번호, 날짜, 개인별 특징 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명단이 담긴 엑셀 시트는 모두 22개로 10개에는 한 때 강남, 송파 일대에서 성업했던 성매매 업소 이름이 적혀 있었고 나머지 12개에는 아무 이름도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알선 사이트를 통해 성매매를 한 고객 명단과 이용 날짜, 고객별 특징을 담은 이른바 성매매 업소 장부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적혀 있는 정보가 구체적이었습니다.

40대 초반의 뚱뚱한 사람, 20대 초반의 중국 유학생, 직업이 변호사 등 연락처와 함께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와 타고 온 차량 번호도 포함됐습니다.

한 성매매 업소 관계자는 실제 그런 장부가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성매매 업소 관계자 :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건 있었던 거네요.) 거의 그렇다고 보시면 돼요. 그건 전부터 있었던 건데, 왜냐면 돈 받고 (성매매 장부를) 파는 업소들이 많거든요.]

나머지 40개 파일에는 성매매 업소 광고 문구나 경찰 단속 대처법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SBS는 해당 파일의 신빙성을 따져보기 위해 담긴 정보를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먼저, 특정 경찰서 이름과 함께 빼곡히 기록돼 있는 경찰 의심 차량 번호.

저희가 입수한 문건에는 다수의 경찰 잠복 차량 번호가 나와있습니다.

실제로 경찰서를 찾아 확인해봤더니 해당 차량이 경찰서 소속인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경찰서 ○○팀에서 사용하는 차량인 거죠?) 그렇죠. (성매매) 단속을 나가든지 협업으로 태우러 갔던지 그랬을 수도 있는데….]

이번에는 경찰이라고 빨간색 경고가 돼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경찰관 : 경찰관은 맞는데요. 서울에 있을 때 (성매매 업소 단속을) 했었어요, 했었어.]

성매매업소 이용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도 전화해봤지만, 통화가 된 70여 명 모두 성매매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SBS는 해당 파일이 상당히 신빙성 있고 성매매 업소 이용자가 불법 사실을 인정할 리 없는 만큼 파일을 경찰에 넘기고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SBS는 성매매 업소 장부와 공유 실태에 대한 시청자 여러분의 추가 제보를 기다립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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