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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은 물속, 거센 물살…인양 준비 여건 '열악한 현실'

<앵커>

앞서 사고 현장 화면 보셨겠지만 다뉴브강은 여전히 물살이 빠르고 또 탁해서 잠수사들한테는 최악의 조건입니다.

때문에 물속에 들어가 선체에 와이어를 단단히 묶는 것을 비롯해서 인양 준비 하는 게 쉽지 않은데, 현지에 가있는 이대욱 특파원이 헝가리 잠수사를 만나서 진행 상황을 들어 봤습니다.

<기자>

헝가리 잠수사들이 인양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먼저,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해 깨진 유리창을 그물망으로 막아야 합니다. 파손된 부분은 철제 기둥으로 보강해야 합니다.

이 작업이 끝나면 와이어로 선체 3곳을 묶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한 곳마다 5개씩, 모두 15개의 와이어를 선체에 겁니다. 이후 와이어를 크레인과 묶고 선체를 들어 올리게 됩니다.

와이어를 크레인에 묶는 작업은 3시간, 들어 올리는 데에는 1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헝가리 잠수사들은 사전 준비 단계가 언제 마무리될지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빠른 유속과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시계 때문입니다.

[사트마리 졸트/인양작업 헝가리 잠수팀 : 물속 환경이 우리 편이 아니어서, 크레인의 세팅과 고정 등 많은 작업을 하는 데 하루 이틀 이상 걸립니다.]

작업 중 선체 안이나 주변에서 실종자가 발견되면 시신 수습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은 지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트마리 졸트/인양작업 헝가리 잠수팀 : (어제) 실종자들을 찾을 때마다 모든 작업을 멈추고 시신을 수습해야 해서 인양 준비작업이 중지됐고, 그 과정에서 3~4시간이 걸렸습니다.]

공기 공급 장치 등 특수 장비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한 번에 30분 이상 작업하기 힘듭니다.

어제(5일) 인양 준비 작업을 마칠 것으로 우리 정부는 예상했지만 현실은 훨씬 열악해 선체의 상태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끝났습니다.

선체 인양 시점은 빠른 유속과 시계 제로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잠수사들이 언제 인양 작업 준비를 마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부영, 영상편집 : 원형희,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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