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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반정부 시위대 100여 명 사망…나일강에 시신 40여 구 던져"

"수단 반정부 시위대 100여 명 사망…나일강에 시신 40여 구 던져"
아프리카 북동부 수단에서 권력 이양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군부의 무력진압으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외신들은 수단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이 시작된 지 사흘째인 현지 시간 5일 현재까지 최소 10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야권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야권 의사단체 '수단의사중앙위원회'는 이날 오후 시신 8구를 추가로 수습했으며, 사흘간 발생한 부상자는 최소 50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보안군들이 지난 3일 아침 하르툼의 국방부 청사 앞에서 연좌 농성을 하던 반정부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실탄을 발사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지난 3일과 4일 하르툼뿐 아니라 인근 도시 옴두르만에서도 군인들의 총격으로 사망자가 대거 발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위 진압에 투입된 수단 비정규 군사조직 '신속지원군'이 저지른 만행에 대한 목격담이 이어지면서 실제 사상자 수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수단의사중앙위원회는 전날 수단 수도 하르툼의 나일 강에서 시신 약 40구가 수습됐다고 전했으며, 앞서 신속지원군 대원들이 시신 40여 구를 군용 트럭에 싣고 가는 모습을 봤다는 시위대와 시민의 목격담도 나왔습니다.

수단의 유혈 사태가 심화할 조짐을 보이자 국제사회는 군부의 유혈 진압을 규탄하면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미국은 최근 수단 시위대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며 수단 군부에 유혈 진압을 중단하고 시위대와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날 성명을 내 "많은 사상자를 초래한 수단 상황을 매우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며 수단 내 당사자들이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4월 수단 군부는 30년 동안 통치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했습니다.

이후 군부는 '문민정부' 구성을 촉구하는 야권과 권력 이양을 놓고 협상을 했지만, 과도통치기구 구성 문제로 난항을 겪다가 야권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유혈 사태를 빚었습니다. 

(사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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