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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적성검사 미뤄오다 참변…'역주행' 이유 오리무중

<앵커>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 3살 난 아들과 결혼을 앞둔 20대 여성을 숨지게 한 40대가 급성 중증 정신장애를 앓고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자 관리 체계를 놓고 다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본인 역시 사고로 숨진 이 남성은 정신 장애 환자가 받아야 하는 운전면허 수시 적성 검사를 미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TJB 장석영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당진 고속도로에서 달려오는 차들 사이로 역주행 끝에 결국 본인과 3살 아들, 29살 예비 신부를 숨지게 한 40살 박 모 씨.

박 씨는 약을 먹다 최근 끊었다고 확인됐는데, 지난해 9월 급성 중증 정신장애로 운전면허를 유지해도 되는지 판단하는 수시 적성검사 대상자에 올라 보건소 통보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반 운전자는 10년에 한 번씩 정기 적성검사를 받지만, 정신질환이나 신체장애 등 면허 유지가 어려운 운전자에 대해서는 수시 적성검사가 진행됩니다.

하지만 박 씨는 검사를 미뤘고, 결국 다음 달 10일로 날짜를 잡아놓은 상태에서 비극이 벌어진 것입니다.

박 씨가 역주행한 이유도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새벽 3시 반쯤 경남 남양산IC를 통해 고속도로에 진입해 충남 서산의 어머니 집으로 향하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예산 인근에서 갑자기 차를 돌려 20km 가까이 역주행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음주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숨진 박 씨를 부검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박 씨 차량에 참변을 당한 예비 신부 29살 최 모 씨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두고 경남 양산의 신혼집을 미리 둘러본 뒤 출근하던 길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가해 운전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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