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당국 실무협의…北 돼지열병 방역 협력·식량 지원 논의

한미 외교당국자들이 서울에서 만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한 남북 방역 협력과 대북식량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은 어제(4일)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와 남북협력상황 등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 정부가 최근 북측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남북협력을 추진하자는 뜻을 전달했으며,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측이 공동방역 제안에 응한다면 관련 장비 등을 북한으로 가져가야 하는 만큼 향후 제재면제 절차 등에 대한 한미 간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서호 통일부 차관은 남북방역협력 추진과 관련해 그제 기자들과 만나 "미국하고도 실무적으로 의견 교환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제 협의에서는 또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세계식량계획, WFP 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한국 정부가 검토하는 대북식량지원 계획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최근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여론 수렴 절차를 진행했으며, 직접지원과 간접지원 등 구체적인 시기·규모·방식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어제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간담회에서 "WFP가 북한 식량 사정을 평가했고, 북한 요청에 따라 국제사회에 식량 지원 필요성을 호소했다"며 "한국 정부도 WFP의 호소에 참여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