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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이후 첫 감시초소 '고성 최동북단 GP' 문화재 됐다

정전 이후 첫 감시초소 '고성 최동북단 GP' 문화재 됐다
1953년 한국전쟁 정전 직후 남측 지역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감시초소이자 남북분단 상징인 고성 동해안 감시초소(GP)가 등록문화재가 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4월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 고성 동해안 감시초소를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GP)'라는 명칭으로 바꿔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등록문화재 중에는 철원 노동당사,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같은 남북분단 산물이 여럿 있지만, 감시초소가 문화재로 등록되기는 처음입니다.

문화재청은 등록 과정에서 '고성 평화 감시초소', '금강 감시초소' 등 여러 이름을 검토했으나, 객관적인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를 문화재 명칭으로 결정했습니다.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는 철근 콘크리트 건물입니다.

준공 이후 수차례 증축했으며, 현대화 공사를 거치면서 다소 변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소에 오르면 금강산과 해금강, 호수인 감호가 한눈에 보입니다.

이 초소는 지난해 9월 19일 남북이 체결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따라 철거하기로 했으나, 역사적 상징성과 활용 가능성을 고려해 보존이 결정됐습니다.

철거된 북한 감시초소에서 580m 떨어졌는데, 이는 남북 감시초소 간 가장 짧은 거리입니다.
부산 구 동래역사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부산 구 동래역사', '세종 구 산일제사 공장',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도 문화재로 등록했고, '신안 흑산성당'은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습니다.

부산 구 동래역사는 1934년 동해남부선에서 처음 완공한 기차역입니다.

일제강점기에는 병역 수송 거점이었고, 이후 역사 앞 광장에서는 새벽시장이 열렸습니다.

건물 변천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도면이 현존합니다.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구 산일제사 공장은 건립 시기를 정확하게 추정할 수 없지만, 한국전쟁 당시 조치원여자고등학교 임시 교사로 사용됐습니다.

제사는 누에고치에서 실을 만드는 작업으로, 이 공장은 내부에 균일하게 빛이 들어오도록 북쪽에 창을 높게 설치하고 톱날형 지붕 구조를 갖췄습니다.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에 있는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은 근현대사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로, 김구·이시영 등 임시정부 요인 23명이 환국 하루 전인 1945년 11월 4일 저녁 중국 충칭에서 감회와 포부를 남긴 필첩입니다.

신안 흑산성당은 흑산도에 1958년 지은 성당으로, 천주교 전파 과정을 보여주는 건물입니다.

선교뿐만 아니라 교육·의료 분야에서 의미 있는 자료로 평가됩니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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