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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환자 '역주행'에…3살 아들 · 예비신부까지 참변

<앵커>

어제(4일) 아침 3살짜리 아들을 태운 채 40대 남성이 몰고 나선 화물차가 고속도로를 20km 넘게 역주행하다 승용차와 정면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운전자와 3살 아들, 그리고 이번 달 말 결혼을 앞두고 있던 승용차 운전자까지 모두 목숨을 잃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는 조현병 환자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JB 최은호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공주시 대전-당진고속도로 당진방향입니다.

멀리 1차선에서 하얀색 소형 화물차 라보가 주행 방향 반대로 달려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아찔한 역주행에 순찰차까지 뒤따르자 렉카 운전자는 넋을 놓고 바라봅니다.

[정현우/목격자 : 1차선에서 경찰차가 계속 사이렌 켜고 오더라고요. 뭔 일인가 봤더니 라보(화물차) 차량이 1차선에서 안쪽으로 역주행하면서 빠방 거리면서 경적을 울리면서 계속 오더라고요.]

경찰의 제지에도 계속 내달린 소형 화물차는 마주 오던 차들을 아찔하게 피했지만 결국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충돌합니다.

화물차 운전자 40살 박 모 씨와 옆자리에 타고 있는 3살 된 아들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포르테 운전자 29살 최 모 씨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회사원인 최 씨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로 차 안에서는 아직 보내지 못한 많은 청첩장이 발견됐습니다.

가해차량은 20km 이상을 역주행하다 바로 이곳에서 마주 오던 승용차와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운전자 박 씨는 조현병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벽에 경남 양산에 사는 박 씨가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섰고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아내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고봉서/고속도로순찰대 2지구대장 : 남편이 조현병을 앓고 있는데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 그 내용이 경남경찰청에서 충남경찰청으로 공조 요청이 들어온 겁니다.]

박 씨의 아내는 경찰에 최근 남편이 약을 먹지 않아 위험하다고 말한 사실도 전했습니다.

이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출근길 고속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으며, 경찰은 박 씨 가족을 상대로 치료 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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