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노숙인 수가 6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보다 12% 급증한 규모다.
4일(현지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LA 카운티 노숙인 서비스국은 2019년 노숙인 수가 5만8천936명으로 지난해(5만2천765명)보다 6천 명 넘게 늘었다고 밝혔다.
2011년(3만9천414명)과 비교하면 50%나 증가한 수치다.
LA 시내에 거주하는 노숙인은 3만6천여 명으로 작년보다 16% 늘었다.
지난 2017년 미연방 주택도시개발부(HUD) 통계에 의하면 미국 내 전체 노숙인 규모가 약 55만4천 명이다.
미국 전체 노숙인의 10% 이상이 LA 카운티에 몰린 것이다.
미국 내에서 노숙인이 가장 많은 도시는 뉴욕으로 7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LA의 노숙인 증가 추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뉴욕을 추월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LA는 뉴욕과 비교하면 날씨가 훨씬 온화하고 강우량이 적어 노숙인이 실외에서 거주하기에 적합한 조건이다.
LA 당국은 이번에 집계된 노숙인의 75%가 실외 생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 리들리 토머스 LA 카운티 슈퍼바이저는 "LA의 전례 없는 부 이면에는 전례 없는 빈곤이 자리 잡고 있었던 셈"이라며 "그것이 홈리스(노숙)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수치는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했는데, 올해 (노숙인) 통계는 충격적인 데이터"라고 덧붙였다.
LA 카운티 노숙인 서비스국의 피터 린 국장은 "주택 보급의 근본적 체계를 바꾸지 못하면 매우 험난한 길을 갈 수밖에 없다"면서 "노숙인 문제로 엄청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A 카운티 외에 인접한 오렌지카운티와 벤추라·샌버너디노 카운티에도 매년 노숙인 규모가 많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18~24세 젊은 층에서도 노숙인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LA 노숙인 문제는 LA 도심에 위치한 한인타운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인타운에서는 지난해 노숙인 쉘터(임시거처) 지정 문제로 시 당국과 한인 커뮤니티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으며, 한인 커뮤니티의 강력한 요구로 한인 상가 밀집 지역에 지정된 노숙인 쉘터는 다른 곳으로 옮겨 조성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