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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비니 伊 부총리 "포퓰리즘 정부 존속 여부, 이달 말 결정"

살비니 伊 부총리 "포퓰리즘 정부 존속 여부, 이달 말 결정"
지날 달 하순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를 계기로 치솟은 대중적 지지를 확인한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탄생 1년에 접어든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립정부의 운명이 이달 하순까지는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4일(현지시간) 발행된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4주가 포퓰리즘 정부의 존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달 말에 상황을 보자"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그가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과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이 대표를 맡고 있는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이 핵심 의제에 있어 끊임없이 반목함에 따라 포퓰리즘 연정의 붕괴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살비니 부총리는 "나는 유럽의회 선거 전에도 그렇고, 선거가 끝난 후에도 이 정부를 끝낼 생각을 결코 하지 않는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행동이다. 몇 주가 지나도 우리가 여전히 똑같은 말만 하면서 (일의)지연과 연기가 계속된다면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동맹이 밀어붙이고 있는 정책에 오성운동이 호응하지 않고, 반대를 계속할 경우 수 주 안에 오성운동과의 연대를 끊고 조기총선을 치르는 방안을 선택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동맹은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반(反)난민 정서를 앞세워 34%의 표를 얻어 최대 정당으로 약진했다.

이 덕분에 살비니 부총리는 실질적인 총리 행세를 하면서 세금 대폭 인하, 동맹이 장악하고 있는 북부 지역의 자치권 확대, 난민 정책 강화 등 자신의 주요 공약의 실현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1년 전 총선에서 33%에 육박하는 득표를 해 최대 정당으로 올라선 오성운동은 1년 남짓 만에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17%의 득표율에 그치며 세력이 크게 약화, 동맹에 정국의 주도권을 빼앗겼다.

철학과 지지기반의 확연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작년 6월 1일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정권을 출범시킨 뒤 지속적인 갈등을 노출해온 오성운동과 동맹의 관계는 유럽의회 선거를 계기로 더욱 얼어붙었다는 평가다.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두 정당의 관계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자 주세페 콘테 총리는 급기야 3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오성운동과 동맹이 싸움을 멈추지 않으면 총리 직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살비니 부총리와 디 마이오 부총리 사이의 중재 역할을 자임해 온 콘테 총리는 "(연정 내)두 정치 세력, 특히 두 정당의 지도자들에게 명확한 선택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 연정의 합의를 준수하면서 일을 할 생각이 있는지를 이야기해 달라"며 "선명하고, 분명하며, 빠른 대답을 원한다"고 말했다.

콘테 총리의 이날 회견은 유럽연합(EU)이 이탈리아의 공공 재정악화에 해명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수십억 유로의 과징금 부과로 이어질 징계 절차에 착수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정부가 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이탈리아가 다시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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