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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참전' 69년 전 父 편지 발견한 아들, 한국으로…

<앵커>

미국 포틀랜드의 중년 부부가 6·25 전쟁 69주기를 앞두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울산을 찾았습니다.

한국전쟁에 17살 소년병으로 참전한 아버지의 손편지 때문인데요, UBC 조윤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 포틀랜드 사절단의 맥과이어 부부가 이른 아침부터 현충탑을 찾았습니다.

[아담 맥과이어 : 저의 아버지는 한국전쟁에 참전하셨습니다. 엔지니어로서 군대에 소집됐습니다.
일본 오키나와를 떠나 1950년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태블릿 PC로 보여주는 9통의 편지들,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서 꼬깃꼬깃 할머니에게 남긴 69년 전 아버지 편지를 6개월 전 창고 정리를 하다가 발견했습니다.

당시 17살의 아버지는 한국이라는 나라 이름조차도 모른 채 참전했습니다.

[아담 맥과이어 : 아버지는 친숙하고 편안한 걸 잃어버렸습니다. 군대에 매우 화가 난다는 편지 한 통을 보냈습니다. 1년만 있으면 고향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지만 계속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에게 자신이 전사할 것을 대비해 돈을 챙기라고 당부하고, 자신이 속한 공병대와 인천에서부터 울산을 거쳐 부산까지 이동한 동선도 그려 보냈습니다.

1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토록 다시 밟고 싶어 했던 한국 땅에는 장미축제 사절단으로 참가한 아들이 대신 왔습니다.

[마크 맥과이어 : 현대자동차 공장 투어를 했습니다. 한국은 가장 성공적인 서구 산업화를 이룩한 나라 가운데 하납니다. 군인이었던 나의 아버지가 싸웠고 자유를 되찾았습니다.]

한국인 며느리도 한국을 그리워한 시아버지를 장미보다 더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미영 맥과이어 : 저한테 항상 하시는 말씀이 '내가 오늘 너 사랑한다고 말해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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