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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징계' 격돌…"노인 폄하 일벌백계" vs "윤리위 편파적"

'하태경 징계' 격돌…"노인 폄하 일벌백계" vs "윤리위 편파적"
바른미래당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당 윤리위의 징계절차 착수를 놓고 또다시 둘로 나뉘어 충돌했습니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하 최고위원에 대한 '일벌백계'를 주장했지만,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한 반당권파는 윤리위가 편파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강하게 맞섰습니다.

하 최고위원은 지난달 23일 임시최고위원회의에서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말했다가 당 윤리위에 제소됐습니다.

손 대표 측근인 이찬열 의원은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하 최고위원의 어르신 폄하 발언은 도를 넘는 막말"이라며 "그간 당내 회의에서 나온 인격 살인성 막말은 기가 막힐 지경이고 이는 당 이미지 추락은 물론 내년 총선과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당원 한 사람으로서 이번 사안을 단호하게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또 "원내 지도부를 이끌 오신환 원내대표는 친손, 반손 이야기를 하며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며 "오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아니다. 앞으로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길 바란다"고 쏘아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25일 "유승민 의원은 꼭두각시 데리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라"고 한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바른정당계 분들이 다른 야당이 집회하는 곳에 가 있는 모습을 보고 우리 당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 하는 충정에 나온 말"이라며 "일부 지나친 내용이 있었다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이 발언을 마치기 무섭게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집단 반발했습니다.

특히 윤리위가 하 최고위원과는 달리 이 의원의 발언은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편파성 시비가 붙었습니다.

이혜훈 의원은 "송태호 윤리위원장은 '손학규 대통령 만들기' 사조직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우두머리"라며 "애당초 윤리위원장으로 오면 안 될 분이었다. 이찬열 의원도 그 사조직의 이사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상욱 의원도 "당초 윤리위원장이 올 때 동아시아미래재단이 아닌 동아시아재단 이사장으로 돼 있어서 인지하지 못했다"며 "손 대표가 사조직을 이용해 당을 비민주적으로, 불공평하게 운영하리라는 것을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괴스러운 표현이지만 (당은)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시다바리가 아니다"라며 "이는 막말이 아니다. 엄연히 국어사전에 있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국민의당 출신 일부 의원들은 '정병국 혁신위원회' 설치를 거부하고 있는 손 대표에 대한 압박에 주력했습니다.

김수민 의원은 "혁신위 구성안을 의원총회 추가 안건으로 올려 정식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신용현 의원은 "정병국 혁신위 안을 손 대표가 수용했으면 하는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신 의원은 "하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처음에는 저도 놀랐지만 이후 하 최고위원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손 대표가 전향적으로 받아주셨으면 하는 부탁을 드린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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