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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베네치아 잇단 사고로 크루즈선 안전문제 부상"

"부다페스트·베네치아 잇단 사고로 크루즈선 안전문제 부상"
▲ 헝가리 유람선 들이받은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대형 크루즈선의 추돌사고가 잇따르면서 도시의 수로를 운항하는 크루즈선의 안전 문제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에 부딪혀 침몰한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베네치아의 주데카 운하에서 6만 5천500t급 대형 크루즈선 'MSC 오페라'가 부두로 돌진해 정박 중이던 유람선을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AP통신은 이번 사고들로 베네치아나 부다페스트처럼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도시의 수로를 운항하는 크루즈선의 안전 조치에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P는 또 그동안 크루즈 업계 관리들은 붐비는 주데카 운하에서 선박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예인선과 기술로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번 사고는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부다페스트의 경우 내륙 수로를 운항하는 '리버 크루즈'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3일 기준 112척의 여객선이 부다페스트에 정박해있으며, 이 가운데 20여 척은 리버 크루즈입니다.

이슈트반 터르로시 부다페스트 시장은 최근 바이킹 시긴 같은 선박의 도심 정박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도심 크루즈 선착장의 이전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베네치아는 아드리아해의 어떤 항구보다도 크루즈선이 자주 드나드는 도시입니다.

지난해 크루즈선들은 관광명소인 산마르코 광장으로 통하는 주데카 운하를 1천4번 오갔으며 156만 명의 승객을 이동시켰습니다.

이는 7년 전보다 12%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크루즈선들은 다른 아드리아해 항구보다 베네치아를 배 이상 많이 찾고 있습니다.

베네치아의 환경운동가들은 유일하고 정당한 해결책은 즉시 크루즈선의 진입을 금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베네치아의 환경운동가들은 오랜 기간 크루즈선들이 베네치아의 취약한 지반을 마모시키고 대기오염을 유발하며, 베네치아 석호의 진흙 바닥을 훼손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환경운동가 실비오 테스타는 1세기 전 베네치아 석호의 수심은 40㎝ 정도였지만 현재는 해상 교통수단들 때문에 1m 정도로 깊어졌다며 석호의 자연환경이 서서히 바다의 연장선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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