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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조명받는 격동기 근대 화가들의 작품세계…'절필시대'

<앵커>

우리 근현대 미술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면서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왔던 작가들을 재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로 3.5m 세로 6.5m 크기의 대형 <괘불도>가 시선을 압도합니다.

동양화풍의 채색 화법에 필선의 리듬감, 인간미 넘치는 부처의 얼굴 표현 등이 전통적인 불화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월북작가 임군홍이 가족과 헤어지기 직전에 그리다 미처 완성하지 못했던 작품 <가족>은 부드러운 색채 배합을 통해 가족을 향한 애정을 담았습니다.

섬세하면서도 생생한 묘사, 화려하고 장식적인 색채는 왜 정찬영이 일제시대 여류 채색화의 선구자로 불려야 하는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해방 후 현대 미술 1세대로 불리는 이규상과 정규 역시 이른 나이에 사망하고 작품 수도 적어 제대로 연구되지 못해오다 이번 전시회에서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김예진/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그 어려운 시기에 자기의 예술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굉장히 고군분투했고, 다른 화가들에 비해 좀 더 독창적이고 미술사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했던 개성 있는 화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대미술가 재발견을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회의 소제목은 '절필 시대' 일제강점기에서 해방, 한국전쟁과 전후 복구기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대에서 6명 화가들이 살아내야 했던 치열한 삶과 미완의 작품세계를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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