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흘 일정으로 국빈방문하면서 영국 왕실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일정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영국을 실무방문하면서 여왕을 잠깐 만난 것 외에는 왕실 인사들과 별도로 만나지 않았습니다.
통상 영국을 국빈방문하는 외국 정상은 첫째 날 왕실 인사들과도 만나게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 오전 9시 런던 북쪽에 위치한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이 의장대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습니다.
버킹엄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왕세자빈이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특히 찰스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영국 전통의 검은 털모자를 쓴 근위보병대를 사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비공개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올해는 국빈방문으로 격이 상승하면서 영국 왕실 주요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실무방문했을 때는 버킹엄궁이 아닌 런던 인근 윈저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티타임만 가졌습니다.
찰스 왕세자 내외 역시 지난해에는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만나지 않았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오찬 후에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로열 갤러리'로 안내했습니다.
갤러리에서 여왕은 미국 독립선언서 복사본,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조지 워싱턴의 편지 등 미국과 관련된 수집품 등을 소개했으며, 스코틀랜드 출신 모친을 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스코틀랜드 해리스 섬에서 손으로 짠 모직물인 '해리스 트위드' (Harris tweed) 역시 보여줬습니다.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왕실의 골프 수집품을 보여주면서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의 안내를 받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방문, 1·2차 세계대전 등에서 전사한 무명용사비에 헌화했습니다.
헌화 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찰스 왕세자가 있는 클래런스 하우스로 초청돼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AP 통신은 평소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온 찰스 왕세자가 이에 관해 무관심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련 언급을 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현지 시간으로 저녁에 다시 버킹엄궁에서 열리는 국빈만찬에 참석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