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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쇠사슬 묶고 '실사 저지'…갈 길 먼 초대형 조선소

<앵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현대중공업이 지난주 노조 반대 속에 주주총회를 강행한 데 이어, 오늘(3일)은 합병의 다음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현장 실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대우조선 노조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영 전무/현대 중공업 실사단장 :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니까 협조를 해 주시죠.]

[대우조선해양 집행부 간부 : 그건 그쪽 사정이고 우리 사정 아니에요. 절대 현대중공업이 들어올 수 없습니다.]

지난달 31일 주주총회에서 법인분할을 의결한 현대중공업이 오늘 합병 대상인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에 나섰지만, 대우조선 노조와 지역주민 협의 회의에 가로막혔습니다.

오전과 오후 3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현장에서 그대로 물러났습니다.

[강영 전무/현대 중공업 실사단장 : 현장실사도 없이 계속 진행을 할 수 있을 건가는 검토를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조합원 동의 없는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몸에 쇠사슬을 묶고 실사를 저지했습니다.

[신상기/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 : 2차 3차 현장 실사를 강행한다면 저희는 물리적 충돌을 강행하더라도 막아 내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서류 실사는 이미 마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현장 실사를 통해 서류상에 나타난 각종 설비 등 유형자산 현황과 작업 공정률 등을 점검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합병의 필수적 과정인 현장실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법인분할을 의결한 주총은 원천무효라며 오늘 하루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노조는 일방적인 장소 변경 등 주총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법적 소송도 함께 진행할 방침입니다.

양측 노조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초대형 조선소로의 통합은 멀고도 험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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