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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살해한 日 전직 차관 진술에…'은둔형 외톨이' 조명

<앵커>

일본에서 차관까지 지냈던 한 70대 남성이 함께 살던 40대 아들을 숨지게 했습니다.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은둔형 외톨이, 일본 말로 히키코모리 성향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밖에 나가지 않고 사회와 거의 단절된 생활을 하는 은둔형 외톨이는 지난 1990년대 일본의 사회 문제로 떠올랐는데 그때 2, 30대였던 이들이 이제 40대, 50대가 된 겁니다. 일본 사회에서 이런 중년의 은둔형 외톨이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일 오후 도쿄 네리마 구에서 '아들을 흉기로 찔렀다'는 자진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용의자는 정부 부처 차관까지 지내고 은퇴한 올해 76살의 전직 관료.

"근처 학교의 소음에 아들이 화를 냈다"며 "피해를 끼칠까 두려워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숨진 아들은 올해 44살로 별다른 직업이 없었고 집 밖으로도 나오지 않아 이웃들도 존재 자체를 몰랐습니다.

[이웃 주민 : 아들이 있는 건 몰랐습니다. 부부 외에는 가족이 없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군요.]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가정 내 문제와 함께 은둔형 외톨이, 이른바 '히키코모리' 문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주 등굣길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두른 51살 용의자도 사회생활을 극도로 기피했다는 점에서 중년이 된 은둔형 외톨이를 사회 안전망 안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모두 잠재적 범죄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상담과 지원 체계를 다시 살피는 등 불안을 줄이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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