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출범…현대重 그룹 조선·해양 중간 지주 역할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에 따라 지주회사로 바뀐 한국조선해양(KOSE)이 3일 출범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오전 본점 소재지인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권오갑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본점 소재지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존속법인인 한국조선해양과 분할 후 신설회사인 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지방법원에 분할과 관련한 등기를 각각 신청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조선 자회사들의 컨트롤타워 역할과 함께 연구·개발(R&D)과 엔지니어링 기능을 통합한 기술중심회사로 운영됩니다.

한국조선해양의 출범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도 일부 변경됐습니다.

그룹의 정점에 있는 현대중공업지주 아래에는 조선·해양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에너지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오일뱅크, 산업기계 부문, 기타 서비스 부문 자회사들로 재편됐습니다.

기존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자회사로 둬 중간지주사와 조선사업회사의 역할을 동시에 맡았지만, 분할에 따라 중간지주사 역할은 한국조선해양이 맡으며 분할 후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3개 자회사를 두게 됐습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그룹이 산업은행과 체결한 본계약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하면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는 조선 4개사로 늘어납니다.

조선 부문 서비스 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이번 분할과 관련이 없어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로 남습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하는 현대글로벌서비스가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로 편입돼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주장은 현재로서는 사실과 다릅니다.

다만, 향후 현대중공업지주가 보유 중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분(100%)을 한국조선해양에 매각한다면 손자회사가 되면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이사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최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