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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관광선 헝가리 선원 "구명기구로 2명 구조…5명 더 보았다"

인근 관광선 헝가리 선원 "구명기구로 2명 구조…5명 더 보았다"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때 목숨을 구한 한국인 관광객 7명 중 2명을 구조했다는 선원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사고 유람선인 '허블레아니' 인근을 지나던 또 다른 관광선의 선원인 노르배르트 머뎌르는 사고 이틀 후 APTN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긴박하고 안타까웠던 순간을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머뎌르의 말에 따르면 당시 하류로 향하고 있었던 그의 배는 사고를 감지하고는 동력을 줄이고 조류를 거슬러 돌아선 뒤 무전기에 헝가리어와 독일어로 "사람이 배에서 떨어졌다"라고 외치고선 구조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그는 구명 기구를 배 밖으로 던졌고 한국인 여성 2명이 이를 붙잡자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물 밖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승객들 역시 구조작업을 도왔다며 두 여성의 옷이 많은 물을 흡수하고 있어 들어 올리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두 여성 중 한 명은 쇼크 상태였다"며 "가장 큰 어려움은 우리가 소통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영어를 할 수 없었고 우리는 한국어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생존자 정 모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물에 빠진 후 구명튜브를 발견해 이를 붙잡았고 이 튜브에 연결된 줄을 근처의 윤 모 씨에게도 던졌다고 했는데, 이들이 머뎌르에게 구조된 생존자들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머뎌르는 두 여성을 구조한 뒤 다시 돌아섰을 때 왼쪽에 2명, 오른쪽에 3명 등 5명이 물에 빠진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그는 "내 동료는 그들을 구하려고 오른쪽으로 갔지만 나는 왼쪽으로 가라고 지시했다"며 오른쪽에 있던 2명이 이미 사망한 상태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운 순간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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