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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北 발사체=단거리 미사일' 결론…'탄도' 여부 계속 분석

한미, '北 발사체=단거리 미사일' 결론…'탄도' 여부 계속 분석
한미 양국의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4일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를 20여일간 분석 끝에 '단거리 미사일'로 결론 내렸습니다.

특히 북한이 5월 4일과 9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같은 종류지만, 이들을 '탄도미사일' 범주에 포함할지, 러시아가 개발한 '이스칸데르급'과 비행특성 등이 유사한지는 계속 분석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2일 전했습니다.

한미 군과 정보당국은 지난주 초반 내부적으로 이런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런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할지에 대해서는 한미 간 합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부터 열린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대화) 참석차 출국하기 전에 한미 군과 정보당국의 평가 내용을 보고 받았으며,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북한 발사체가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한반도 안보와 다음 단계'라는 주제의 샹그릴라대화 본회의 연설을 통해 "북한은 5월에 두 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비핵화 협상에서 이탈해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5월 9일 뿐 아니라 4일 발사체도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국제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것입니다.

국방부와 합참은 정 장관의 공개 전까지도 5월 4일 발사체가 단거리 미사일인지에 대해서는 "단거리 발사체", "정밀 분석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앞서 군은 9일의 발사체는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지난달 10일 밝힌 바 있습니다.

한미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5월 4일과 9일 발사한 미사일은 같은 종류로 평가했습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5월 초에 두 차례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같은 종류로 평가했다"면서 "차이점이라고 할만한 것은 이동식 발사차량(TEL)의 형태가 다르다는 것 이상으로 나온 것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차륜형(4일), 궤도형(9일) 등 TEL의 형태만 달랐지, 기본적으로 비행특성이 같은 종류의 미사일이라는 평가입니다.

정 장관도 전날 싱가포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4일과 9일 발사한 것은)같은 종류의 단거리 미사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차륜형과 궤도형의 차이도 있는 등 분석하고 있는 단계인데 거의 유사한 종류이지 않을까라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한미 군과 정보당국은 이들 미사일을 '탄도미사일 범주'에 포함할지, 이스칸데르급과 비행특성이 유사한지에 대해서는 정밀 분석 중이라는 입장을 계속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차례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의 고도가 낮았고, 사거리도 탄도미사일인 스커드-B(사거리 300㎞) 또는 스커드-C(사거리 500㎞)보다 짧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북한 단거리 미사일의 궤적이 정점 고도에서 하강하면서 레이더에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은 것도 분석을 계속하는 이유로 보입니다.

통상 탄도미사일은 발사 후 탄착까지 포물선 형태로 비행합니다.

지난달 4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에서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은 고도 60여㎞로 240여㎞를 비행했습니다.

같은 달 9일 평북 구성 일대에서 쏜 단거리 미사일 2발은 고도 45∼50㎞로, 각각 420여㎞, 270여㎞를 비행했습니다.

정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들 단거리 미사일이 탄도미사일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을 하고 있다"면서 "언론에서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같은 종류라고 보고 있고, 많이 유사한 부분도 있지만, 일부 차이가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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