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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100%' 돼지열병 北 상륙…접경지역 방역 비상

<앵커>

돼지가 걸리면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 압록강 근처까지 번졌습니다. 혹시 야생동물이 휴전선을 넘으면서 우리 농가까지 퍼지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김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포천의 한 돼지 사육농가.

사육장 주변에 높은 울타리가 쳐 있고, 대형 포획틀이 설치돼 있습니다.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사실이 알려진 후 정부는 경기도와 강원도 북부 북한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특별 관리 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가장 우려하는 것은 야생 멧돼지를 통한 전파로, 농가마다 우선 '방어막'을 설치하고 주요 도로에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합니다.

[오순민/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 :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취할 계획입니다.]

사육 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의 분뇨나 침에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습니다.

야생 멧돼지는 중국과 동남아에서 돼지고기 가공품과 함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실제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증상·전염경로가 가장 비슷한 돼지열병의 경우, 북한 접경지역인 경기 북부와 강원지역 야생 멧돼지에서 바이러스 항원이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주요 발병원인은 잔반 사육입니다.

북한은 사료 대신 남은 음식물로 돼지를 키우는 게 일반적인 데다, 방역 역량이 취약하고, 식량 부족으로 살처분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한 남북협력 의사를 북측에 전달하고 곧 협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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