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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100%' 아프리카돼지열병 北 상륙…검역 당국 비상

<앵커>

유람선 침몰 사고 속보는 잠시 뒤에 다시 현지 연결해서 전해드리기로 하고 저희가 준비한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없어서 돼지가 걸리면 치사율 100%인 아프리카돼지열병, 중국과 동남아를 휩쓸면서 이미 돼지 수백만 마리가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이 치명적 전염병이 한반도까지 들어왔습니다. 중국과 가까운 북한의 자강도에 있는 한 협동 농장에서 기르던 돼지 99마리 가운데 77마리가 돼지열병에 감염돼서 폐사했고 나머지는 살처분됐습니다. 이게 남쪽으로 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 검역 당국이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포천의 한 돼지 사육 농가. 사육장 주변에 높은 울타리가 쳐 있고 대형 포획 틀이 설치돼 있습니다.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사실이 알려진 후 정부는 경기도와 강원도 북부 북한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특별 관리 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가장 우려하는 것은 야생멧돼지를 통한 전파로 농가마다 우선 '방어막'을 설치하고 주요 도로에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합니다.

[오순민/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 :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취할 계획입니다.]

사육 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야생멧돼지의 분뇨나 침에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습니다.

야생멧돼지는 중국과 동남아에서 돼지고기 가공품과 함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박선일 교수/강원대 수의학과 : 야생멧돼지가 전파원이라는 것은 이미 학계에 공식적으로 보고가 된 사례이기 때문에….]

실제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증상·전염경로가 가장 비슷한 돼지열병의 경우 북한 접경지역인 경기 북부와 강원지역 야생멧돼지에서 바이러스 항원이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주요 발병원인은 잔반 사육입니다.

북한은 사료 대신 남은 음식물로 돼지를 키우는 게 일반적인 데다 방역 역량이 취약하고 식량 부족으로 살처분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한 남북협력 의사를 북측에 전달하고 곧 협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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