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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물살에 수색 범위 확대…정부, 인접국에 지원 요청

<앵커>

사고가 난 배의 모습입니다. 다른 유람선들과 마찬가지로 갑판 위에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그 아래쪽의 실내 선실에도 창문을 통해 관람할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날이 좋을 때는 사진 찍기 좋은 바깥 갑판에 사람이 많다는데 사고가 났던 날에는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었던 만큼 선실 안에도 탑승객이 많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도 보셨지만, 지금 실종자 수색 구조 작업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다뉴브강의 빠른 물살입니다. 며칠 사이에 비가 많이 내려 강물이 불어난 데다 그 흐름이 빨라져서 강 하류 멀리까지 범위를 넓혀 수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금 지도에서 보이는 것처럼 다뉴브강은 헝가리를 넘어서 세르비아, 루마니아 같은 다른 나라로 흘러가는 만큼 우리 정부는 이 나라들에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약 보름 전부터 동유럽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다뉴브강물이 크게 불었습니다.

국제 하천인 다뉴브강의 상류 오스트리아는 물론 헝가리에도 많은 비가 내려 현재 다뉴브강의 유속은 시속 11~12㎞나 됩니다.

잠수 구조 전문가는 잠수 자체가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홍성훈/한국잠수협회 사무국장 : 계곡물보다 훨씬 빨리 내려가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다이빙 작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거의 아니에요.]

이렇게 물살이 빠르기 때문에 선체 밖 실종자는 사고 현장에서 계속 멀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희생자 가운데 1명은 사고 발생 2시간 반 만에 현장에서 무려 12㎞나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헝가리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하류 30km 수역까지 수색 범위를 넓혔습니다.

오늘(31일) 헝가리에 도착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등 다뉴브강이 지나는 나라들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다뉴브강 하류 지역 인접 국가들과 협조하여 수색 범위를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시야르토/헝가리 외교장관 : 헝가리 재난구조팀이 세르비아 구조팀과 함께 수색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다뉴브강 유역에 댐이 설치돼 있는 루마니아에서 실종자가 발견될 수 있다고 보고 역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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