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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 입을 시간조차 없어…" 생존자가 전한 사고 당시

<앵커>

한국인 생존자 7명 가운데 6명은 현재 병원 치료를 마쳤고 나머지 1명도 곧 퇴원할 예정입니다. 사고 당시 배 안에는 튜브나 구명조끼 같은 안전 장비가 사람 숫자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했고 게다가 배가 급격히 가라앉아서 그 구명조끼를 입을 시간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밖에 보이는 불빛을 따라서 겨우 빠져나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부다페스트 현지에서 정동연 기자가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사고 당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은 비가 많이 오는 데다 물살까지 거칠었습니다.

[석태상/사고 최초 목격자 : 계속 수색을 하고 있는데 워낙 악조건이에요. 시야도 안 좋고 비도 많이 내리고 유속도 워낙 빠르고 하니까 악조건이고.]

유람선 생존자들이 사고 난 배에서 탈출한 이후에는 빠른 물살, 낮은 수온과 싸워야 했습니다.

한 생존자는 사고 장소에서 3㎞나 떠내려간 뒤에야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석태상/사고 최초 목격자 : 저 첫 번째 다리 저 앞에 '바이킹', 큰 크루즈에서 맨 처음에 여자분 남자분. 그분들이 담요로 휠체어 타 갖고 앰뷸런스 실려서 가는 걸 봤죠.]

유람선은 관광을 거의 마치고 정박하기 직전 크루즈선과 부딪힌 뒤 급격히 가라앉았습니다.

[생존자 지원 교민 : 거의 망연자실한 그런 상태였고요. 네 분 중에 한 분만 남자분이었고 세 분이 여자분이셨는데 감정에 흐느껴서 이미 한 번 오열을 하셨던.]

야경을 보기 위해 2층 갑판에 있다가 구조된 생존자들은 구명조끼를 입을 시간조차 없었다고 당시 긴박한 순간을 주변에 전했습니다.

[생존자 지원 교민 : (한 분은) 물 밑으로 들어가서 배 밖으로 나와서 밖에 있는 불빛을 따라서 그렇게 어렵사리 극적으로 탈출을 했다고 얘기를 하고요.]

배 안의 구명 장비는 탑승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고 생존자들은 말했습니다.

한 여성 승객은 다른 생존자가 튜브를 끌고 와 같이 잡고 있자고 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생존자들은 떠다니는 부유물을 간신히 붙잡고 있다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구조된 생존자 7명 가운데 6명은 현재 시내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아직 병원에 입원 중인 1명도 곧 퇴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설치환·양현철,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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