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실종 17일 만에 극적 구조…"산딸기로 버텨"

손석민 기자 hermes@sbs.co.kr

작성 2019.06.01 09:19 수정 2019.06.01 15:3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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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 마우이 섬의 자연보호구역, 바위 비탈에 앉아 있는 맨발의 여성에게 구조대원이 다가갑니다. 실종 17일 만에 발견된 요가 강사 어맨다 엘러입니다.

구조대원: 오, 신이시여. 우리가 구해냈습니다. (Oh my God, we did it.)

마우이 섬 출신의 엘러는 지난 8일 휴대전화와 지갑을 차 안에 둔 채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에 나섰다가 길을 잃었습니다. 필사적으로 길을 찾으려 했지만 점점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가게 됐고, 물에 젖어 말리려던 신발은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사라졌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벼랑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면서 움직이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엘러: 엄청난 공포와 상실감 그리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몇 번씩이나 밀려왔습니다. 삶과 죽음을 선택해야 하는 길목에서 저는 삶을 택했습니다. (There were times of total fear and loss and wanting to give up and it did come to life and death and I had to choose. And I chose life.)

하지만 엘러는 포기하지 않았고 구조의 손길을 확신한 채 주변에 있는 산딸기와 나방까지 먹으며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다리 골절상과 심한 화상을 입고 7kg이나 살이 빠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엘러 어머니 : 제 딸은 진정한 전사입니다. 그런 상황을 헤쳐나가는 일은 그녀 말고는 다른 누구도 해낼 수 없습니다. (She's a trooper man, she's a real warrior and I had no doubt that if anybody could make it through it, it was her.)

그사이 가족과 친지들은 모금활동을 통해 헬리콥터를 빌려 실종지역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습니다. 공식 수색활동이 종료된 72시간 이후에도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가 엘러 찾기에 나섰습니다. 극적으로 구조된 엘러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엘러 : 중요한 것은 물질적 소유가 아닙니다. 권력도 돈도 아닙니다. 가족과의 관계가 가장 소중합니다. (It's not material possessions, it's not power and it's not money. It's this. It's relationshi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