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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토크] 저무는 5월과 함께 아카시아 꽃도 퇴장하고 있습니다

저무는 5월과 함께 아카시아 꽃도 퇴장하고 있습니다. 뽀얀 아기 속살 같은 눈부신 흰색과 코끝을 할퀴는 향기는 계절 따라 지나가 버렸습니다.

지루하고 텁텁한 무더위가 오기 전에 잠시 세상에 나왔다가 어린 연인들의 어설픈 입맞춤처럼 가슴에 맺히기도 전에 초라한 모습으로 떠나갑니다.

계절의 순환은 아카시아 꽃을 퇴장시키면서 사계절 변하지 않는 규칙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올 해의 봄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아카시아 꽃을 투영하여 언젠가 꼭 올 우리들 삶의 퇴장을 상상한다면 땅바닥에 떨어져 나뒹구는 꽃잎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자연은 잠시도 쉬지 않고 먼저 것을 거둬들이고 새로운 것을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북한산을 올랐다가 이별을 고하는 아카시아 꽃을 보며 한참을 머물다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아카시아 꽃을 촬영했습니다.

아카시아 꽃의 퇴장과 더불어 각자 자신의 퇴장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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