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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회견에 민주 탄핵론 재점화에도 펠로시 요지부동…"헛수고"

뮬러 회견에 민주 탄핵론 재점화에도 펠로시 요지부동…"헛수고"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했던 로버트 뮬러 특검의 '퇴임의 변'을 계기로 미국 민주당 내 탄핵론이 재점화하고 있지만, 민주당 일인자인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여전히 선을 긋는 분위기이다.

트럼프 지지층의 결집 가능성을 비롯해 자칫 대선 국면에서 역풍이 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뮬러 특검이 떠나면서 남긴 퇴임사를 고리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대적 공격을 재개하며 탄핵론의 불씨를 지피는 가운데 현재로선 펠로시 하원의장이 '차단막'을 치고 있는 모양새여서 '트럼프 탄핵론'의 향배가 주목된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30일(현지시간) 펠로시 하원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는 일은 '헛수고'(fool's errand)라고 여기며 뮬러 특검의 발언이나 이에 대한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반응에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고 핵심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뮬러 특검의 기자회견 이후 탄핵 문제로 전선을 옮겨야 한다는 당내 요구가 확산하고 있음에도 불구, 펠로시 하원의장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라는 것이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 23일 당 지도부 비공개회의에서도 "트럼프는 탄핵 추진을 바란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페이스에 말려선 안 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바 있다.

뮬러 특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분명히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만약 우리가 확신했다면, 우리는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면서 현직 대통령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공식적으로 고발하기 위해선 형사사법 제도 이외의 절차가 요구된다고 언급, 사실상 '공'을 의회로 넘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뮬러 특검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탄핵을 거론하며 공세를 펼치는 등 당내에서 탄핵추진 주장이 터져 나왔다.

역설적이게도 하원 내에서 여당인 공화당 소속 저스틴 어마시(미시간) 의원이 탄핵론의 깃발을 들고 야당의 수장인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핵 반대에 앞장서고 있는 엇갈린 장면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어마시 하원의원은 뮬러 특검의 수사결과보고서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구체적 행위들과 행동 양식에 관여했음을 보여준다면서 여당 내에서 처음으로 탄핵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하원의원 가운데 탄핵에 찬성하는 숫자는 어마시 의원을 포함해 42명으로, 민주당 하원의원의 20%에 못 미치는 숫자이다.

하원의원 전체를 기준으로는 10%가 되지 않는다.

민주당 내 탄핵론의 향배와 관련, 관건은 하원 지도부 가운데 펠로시 하원의장의 의견에 등을 돌리는 인사가 나오느냐 여부라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아직 민주당 하원 지도부는 '이탈자' 없이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펠로시 하원의장 주변 인사들은 당내 탄핵 요구를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 건 펠로시 하원의장이 유일하다고 전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이 완강하게 버티는 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된 대여 공세를 주도하고 있는 제리 내들러(뉴욕) 하원 법사위원장 등이 이에 거스를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탄핵론과 관련, "(탄핵은) 더럽고 추잡하고 역겨운 단어"라면서 "거대한 대통령 괴롭히기"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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