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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분할 반대" 노조 5천 명 집결…'공권력 투입' 우려

<앵커>

대우조선과의 합병을 진행하기 위한 현대중공업 주주총회가 오늘(31일) 열립니다. 이를 반대하는 노조가 민노총 조합원들과 함께 주주총회장을 점거 농성하면서 충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법인분할 박살 내자, 법인분할.]

대우조선과의 합병을 위한 법인분할 안건을 논의할 현대중공업의 주주총회가 열릴 울산 동구 한마음 회관입니다.

노조원 5백 명이 닷새째 점거농성 중으로, 어제는 현대자동차와 대우조선 등 영남권 노동자, 지역 정치인까지 주최 측 추산 5천 명이 운집했습니다.

연대집회에 이어 촛불문화제를 열며 밤을 새운 노조원들은 오늘 오전 10시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막겠다는 계획입니다.

노동자들은 법인을 분할한 뒤 신설될 현대중공업에 부채가 전가돼 부실화하면서 고용이 위협받을 우려가 있다며 대우조선과의 합병 자체를 반대합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이미 2주 전 주주들에게 주총 일시와 장소, 안건을 고지했고, 오늘 주총을 강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울산 법원은 사측이 낸 '주총 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에 이어서, 어제는 주총 장소를 사실상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부동산 명도단행 가처분신청도 받아들였습니다.

사실상 공권력이 투입될 근거가 마련된 셈이어서 물리적 충돌의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노조는 사측이 주총장 변경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보고 있어 긴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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