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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항로에 늘어난 대형 선박까지…"예견된 참사"

<앵커>

사고가 난 다뉴브강은 항로는 좁은데 최근 관광용 대형 선박의 운항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래서 안전사고는 시간문제였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관통하는 다뉴브강.

수심 5~8m에 폭이 한강 절반도 안 되고 모래가 쌓인 삼각주도 많아 항로가 극히 제한적입니다.

[백점기/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장 : 수심도 퇴적층 때문에 상당히 얕은 데도 있고 결국은 좌초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 제일 깊은 곳 위주로 그 항로를 정하지 않겠습니까.]

특히 사고 지점은 국회의사당 야경을 볼 수 있는 관광명소다 보니 밤만 되면 늘 배들이 북적였습니다.

야경을 본 뒤에는 대부분 다리 교각을 끼고 돌아가는 비슷비슷한 코스라 병목현상이 잦았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특히 최근 대형 선박 운항이 크게 늘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다뉴브강 야경 투어 인기가 많아지면서 대기업들이 대형 선박을 사들여 경쟁적으로 운항을 늘렸고 이들이 소형 선박 시야를 가려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성빈/동유럽 전문 사진작가 : 매년 한두 번씩 가기 때문에 점점 늘어나는 배들이 보이거든요. 규제 없이 유람선 다 띄운다면 언젠간 이런 일이 한 번 정도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미리 일어났다고.]

관광명소라는 이유로 좁은 항로에도 대형 선박 운항까지 늘어나면서 예견된 참사를 낳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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