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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드문 폭우에 빨라진 물살…악천후 속 유람선 운항

"다뉴브강 곳곳 소용돌이 치고 급류"

<앵커>

지금 제 뒤로 보고 계시는 화면은 현지 시간으로 어젯(29일)밤, 그러니까 사고가 났을 때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모습입니다. 앞서 현지 교민과 통화에서도 들으셨지만, 며칠 전부터 계속 현지에는 비가 내렸고 헝가리에서는 5월에는 잘 보기 힘든 폭우였다고 합니다. 때문에 어제 다뉴브강 수위가 평소보다 높았고 강물의 흐름은 더 빨랐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유람선 침몰 현장을 비추는 CCTV 카메라 렌즈에 빗방울이 맺혀 있습니다.

경찰차와 구조대가 다뉴브강 변에 도착한 뒤에도 시간당 10mm가 넘는 많은 비가 계속해서 쏟아졌습니다.

사고가 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는 지난 27일부터 사흘째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사고 당일에는 헝가리 5월 평균 강수량의 67%가 하루 만에 쏟아지는, 현지에서는 보기 드문 폭우가 내렸습니다.

다뉴브강이 흐르는 동유럽 지역을 뒤덮은 비구름에 평소 4.5m 정도였던 강 수위도 5m까지 높아져 있었습니다.

연일 내린 비에 강 곳곳에는 소용돌이가 치고 급류가 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악천후 속에 운항하던 유람선이 크루즈 선과 충돌한 뒤 급류의 영향으로 더욱 빠르게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도 이어지는 비는 구조 작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경찰 :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기상 상태가 매우 나빠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입니다. 다뉴브강의 수위가 올라왔고, 물살도 빠릅니다.]

악천후에 시계가 나빠지면서 크루즈 선이 앞에 가는 유람선을 보지 못했거나 빨라진 강물이 크루즈 선의 운항 방향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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