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 휘말린 유람선, 빠르게 침몰"…물살 빨라 수색 난항

<앵커>

우리 시간으로 오늘(30일) 새벽 4시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소형 유람선이 침몰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지금까지 관광객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먼저 유영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사고가 난 시간은 헝가리 현지 시간 밤 9시, 우리 시간 오늘 새벽 4시쯤입니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을 운항하던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헝가리 의회 근처에서 다른 유람선과 충돌한 뒤 침몰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침몰한 유람선에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사고로 모두 7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됐으며,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은 사고 당시 다뉴브강의 수위가 높았던 데다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었으며, 급류에 휘말린 배가 매우 빠른 속도로 가라앉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국내 여행사 '참좋은여행' 패키지 투어를 하던 한국인 관광객들로 확인됐으며, 구조된 승객들과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 3곳에 나뉘어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조된 탑승객 중 한 명은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가 현재는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에는 소방선과 응급차 등이 수십 대 출동해 구조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물살이 빨라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다뉴브강의 수온은 10∼12도에 불과하다고 구조대원들이 전했습니다.

헝가리 국영방송은 90여 명의 구조대원들이 강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