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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 진실 공방…'깐풍기 대첩' 주몽골 대사의 변

정재남 주몽골 대사 "직원 원래 허위보고 잘해"

<앵커>

이른바 '깐풍기 대첩'으로 불리며 SNS를 뜨겁게 달궜던 몽골 주재 한국대사 갑질 논란을 놓고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직접 몽골로 가서 정재남 대사와 대사관 직원, 교민들까지 만나봤습니다.

울란바토르에서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언론 접촉을 피하다 대사관 안에서 어렵게 취재진과 만난 정 대사는 외교부 지시라며 공식 인터뷰는 거절했습니다.

[정재남/주몽골 대사관 : 인터뷰는 지금 안 하는 조건으로….]

다만 부하 직원에게 행사에 쓰고 남은 깐풍기를 찾아내라며 퇴근 시간 이후에 지시하고, 이후 이 부하 직원을 다른 부서로 인사 이동시켰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직원이 원래 허위 보고를 잘해 믿지 못한다며 원리원칙대로 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비자 발급 브로커로 추정되는 사람과 모종의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통화 녹취는 조작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딸이 대사관 앞에서 벨을 눌러도 3분 동안 반응이 없자 경비원들에게 경위서를 쓰게 했다는 의혹도, 자신의 딸이라서가 아니라 추운 날 민원인이 방문했을 때 3분간 반응 없었다면 그 자체로 문제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정 대사에게 폭언을 들었다는 피해자를 만나봤습니다.

[주몽골 대사관 관계자 : 너무 황당하고 진짜 수치스럽기도 하고. 언론에 나오고 뉴스에 실리고 신문·인터넷에 기사가 나오니까 그제야 (외교부가) 부랴부랴 감사를 시작하려고….]

앞서 지난해 9월 몽골 한국 대사관에서는 국가정보원 소속 영사가 같이 근무하던 여직원을 성추행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대사관을 둘러싼 논란들이 계속되자, 이곳 교민 사회 분위기는 어수선하기만 합니다.

[현지 교민 : 빨리 정리가 돼서 현지 사는 대한민국 국민이 행정적인 지원을 받는 데 있어서 불편함이 없었으면 하는 게 저희 바람입니다.]

외교부가 뒤늦게 감찰에 착수한 가운데, 내사에 착수한 경찰도 혐의점이 정해지면 몽골 현지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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