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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시작되자 어장 가득 '흙탕물'…해녀들만 애꿎은 피해

<앵커>

서귀포의 한 마을 어장에 흙탕물이 며칠째 유입되고 있습니다. 지역 해녀들은 조업을 하지 못해 피해를 입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해안가입니다.

해안가 바깥쪽까지 흙탕물이 넓게 퍼졌습니다.

바위마다 흙탕물로 가득하고, 돌 틈 사이에서는 누런 물이 계속 흘러나옵니다.

대정하수처리장 증설을 위해 터파기 공사가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이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순선/대정읍 하모리 해녀회장 : (22일) 발견한 이후에 중단시켜 달라고 말을 했는데, 그때는 중단하겠다고 해놓고 계속 내보내는 겁니다. 밤에 계속 내보내니까 이렇게 물이 나오지 그냥 나오지 않을 거니까···.]

공사 현장에서 나온 흙탕물이 바다로 유입되면서 이 일대는 흙탕물로 가득 찬 상황입니다.

흙탕물이 마을 어장으로 유입되면서 성게 조업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홍경진/대정읍 하모어촌계 해녀 : 흙탕물을 바다로 내려보내니까 성게는 굉장히 예민해서 빨리 죽어버립니다. 우리가 1년 동안 성게를 키웠는데···.]

이 현장은 하루 1만3천 톤을 처리하는 대정하수처리장에 8천 톤을 증설하는 공사입니다.

업체 측은 밀물과 썰물의 영향으로 흙탕물이 외부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해녀들의 조업 피해 보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흙탕물의 해안가 유입과 처리 과정에 문제는 없는지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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